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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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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격 테러로 49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알 누르 이슬람 사원과 교외의 린우드 이슬람 사원에서 괴한이 난입해 신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는 자신의 범행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소셜미디어에 생중계하면서 더욱 충격을 줬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선언문을 통해 범행 동기를 알렸다.

호주 국적의 28세 남성 브렌턴 태런트로 확인된 용의자는 '대전환'(Great Replacement)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나의 테러 공격은 외국인의 유럽 공격에 대한 복수"라며 "2년 전부터 테러 계획을 세웠고 3개월 전부터 장소를 물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뉴질랜드처럼 세계의 외딴곳조차 이민 행렬이 이어지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 뉴질랜드를 공격 대상으로 선택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1년 노르웨이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숨진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테런트를 포함해 용의자 4명을 체포했고, 그들이 타고 있던 차량에서 2개의 폭발물을 발견했으나 안전하게 해체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뉴질랜드의 가장 어두운 날"이라며 "용의자들은 극단주의적 사상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은 뉴질랜드를 넘어 전 세계에서 자리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뉴질랜드가 공격 대상이 된 것은 포용성과 동정심을 대표하는 나라이며, 이런 가치를 필요로하는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당분간 모든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크라이스트처치 내 학교의 수업 중단을 지시했다.

세계 각국도 테러를 비난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나와 우리 국민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하고 이 과정에서 뉴질랜드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의 악랄한 공격은 뉴질랜드의 관용과 품위를 결코 깎아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유럽의 마음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과 함께한다"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끔찍한 학살에 대해 나의 가장 따뜻한 동정과 애도를 뉴질랜드 국민에 보낸다"라며 "미국은 모든 노력을 다해 뉴질랜드와 함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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