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정지석(대한항공)-양효진(현대건설) 선수

'FA 최대어' 정지석(대한항공)-양효진(현대건설) 선수 ⓒ 한국배구연맹

 
2018~2019시즌 V리그 정규리그가 11일 남자부 OK저축은행-대한항공 경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15일부터는 남녀 프로배구의 왕좌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못지않게 프로구단과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FA 대이동'이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남자배구 24명, 여자배구 12명으로 규모가 크고, 각 팀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어느 때보다 FA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FA 이동 결과는 2019~2020시즌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FA 제도가 변경되면서 이전 시즌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있다. 바로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된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배구는 5월 달에 FA 시즌이 시작됐다. 그리고 '1차 교섭 기간'이라는 규정 때문에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우선적으로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해야 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다른 구단과 일체의 접촉도 할 수 없다. 때문에 FA 시장에 나가고 싶어도 다른 팀의 의중을 알지 못하면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

또한 우선 협상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너무 길다는 불만과 함께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에게 불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많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물밑에서 사전에 접촉을 하면서 우선 협상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점도 폐지의 주된 이유이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6월 2019~2020시즌 FA부터 우선 협상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올해 FA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종료되면, 그날부터 3일 후 KOVO가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그리고 '공시 직후부터 2주 동안' FA 대상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은 물론 모든 구단과 동시다발로 자유롭게 FA 협상에 돌입한다.

때문에 KOVO가 공시하기 전까지는 모든 구단들이 설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리그 일정이 종료됐다고 하더라도, 소속 팀의 FA 대상 선수와 FA 관련 얘기나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

보상선수 지명까지 4월 20일 안에 모두 종료

2018~2019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종료일은 오는 30일이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일정대로 30일에 종료되면, KOVO는 그로부터 3일 후인 4월 2일 오전에 남녀 FA 대상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그 순간부터 2주 동안 FA 선수들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FA 협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남녀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가지 않고 그보다 일찍 끝날 경우에는 남녀 챔피언결정전이 모두 종료된 날로부터 3일 후에 FA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그만큼 FA 협상 기간도 앞당겨진다.

2주 동안의 FA 협상 기간에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FA 미계약 선수'로 공시되고, 2019~2020시즌 V리그에도 출전할 수 없다.

한편, FA 보상 선수 지명도 조기에 끝난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그룹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FA 협상 기간 종료일 다음 날 오전 12시까지 FA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게 보호 선수 명단을 표기한 전체 선수 명단을 통보해줘야 한다. 그리고 원소속 구단은 3일 이내에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결국 올해 FA 시즌은 이동과 보상 선수 지명까지 늦어도 4월 20일 안에 모두 종료된다. 이는 지난 시즌까지 FA 보상 선수 지명이 6월 초에 종료된 점을 감안하면, 1개월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FA 등급제와 남녀 '보호 선수' 차이

현재 프로배구는 연봉 액수에 따른 'FA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남자배구의 경우 직전 시즌 연봉이 2억5천만원 이상인 선수는 A그룹, 1억원 이상~2억5천만원 미만의 선수는 B그룹, 1억원 미만의 선수는 C그룹으로 분류한다.

여자배구는 직전 시즌 연봉이 1억원 이상은 A그룹, 5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은 B그룹, 5천만원 미만은 C그룹으로 분류한다.

남자배구는 A그룹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게 해당 선수의 직전 시즌 연봉의 200%와 5명의 보호 선수(FA 영입 선수 포함)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보상 선수로 내주거나,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선택권을 행사하는 원소속 구단은 대부분 보상 선수를 지명하는 전자를 선택한다.

B그룹과 C그룹 선수를 영입한 경우에는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B그룹 선수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 C그룹 선수는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지불하면 된다.

여자배구도 남자배구와 똑같다. 다만, 딱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보호 선수 숫자다. 남자배구는 보호 선수가 FA 영입 선수 포함해 5명까지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보호 선수가 FA 영입 선수 포함해 6명까지다.

핵심·A그룹 선수, 대거 FA 시장... '집안 단속-FA 영입' 불꽃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남녀 모두 각 팀의 핵심 선수가 대거 포함됐다. 규모도 크다. 집안 단속과 FA 영입의 불꽃 싸움이 전망된다.

남자배구는 FA 대상자가 24명에 달한다. 특히 올 시즌 정규리그 1~2위 팀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핵심 주전들이 대부분 FA 대상자에 포함됐다. 대한한공은 정지석, 곽승석, 김학민, 진성태, 황승빈,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이승원이 FA 대상자다.

우리카드도 주전 세터인 노재욱과 센터 윤봉우, KB손해보험은 이선규, 곽동혁, 양준식, 손현종, OK저축은행은 김요한, 이강주, 박원빈 등이 FA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여자배구는 FA 대상자가 12명이다. 팀의 주축 선수도 상당수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연주, 고유민, 한국도로공사는 배유나, 임명옥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IBK기업은행은 고예림, 이나연, GS칼텍스는 표승주, 이고은, 흥국생명은 김나희, 신연경, 공윤희가 FA 대상자다. KGC인삼공사는 FA 대상자가 없다.

여자배구의 경우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FA 대상자 12명 중 고유민, 신연경, 공윤희를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이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그룹 선수라는 점이다.

FA 영입은 최근 들어 프로구단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FA 영입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우선 협상 폐지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V리그 FA 정지석 KOVO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