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의 고요한의 득점 장면.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의 고요한의 득점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서울 2연승 상승세

FC 서울이 2019 하나원큐 K리그1(클래식) 1~2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성남 FC를 연파(2-0, 1-0)하고 2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FC 서울의 봄을 알렸다. FC 서울의 이 같은 변신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긴 상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타 구단에 비하여 2019시즌 영입의 실효성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는 평가를 받는 FC 서울이 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2연승을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FC 서울이 이 같이 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보다 선수들의 강한 의욕에 의한 적극성과 집중력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에 앞서 베테랑 박주영(34)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시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라운드에서 멀어졌던 박주영은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FC와의 대전에서 연속 선발 출장, 풀타임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플레이로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의 박주영 선수.

1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서울의 경기. FC서울의 박주영 선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중 특이한 점은 박주영이 과거의 '골잡이' 면모를 벗어나 젊은 선수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맏형 고요한(31)도 박주영과 함께 FC 서울의 2연승을 이끈 대표적인 선수로 손꼽힌다. 크게 돋보이는 플레이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고요한은 지칠 줄 모르는 기동력을 앞세워, 공수 모두에서 캡틴답게 핵심 선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성남 FC전에서는 귀중한 결승골까지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황현수(24), 윤종규(21)를 축으로 한 스리백 수비의 견고성도 2연승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FC 서울의 스리백은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강한 투지와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개막전에서는 황현수가 깜짝 멀티골을 기록하며 9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라는 값진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FC 서울은 신진호(31, 울산 현대), 김성준(30, 울산 현대), 신광훈(31, 강원 FC), 윤석영(29, 강원 FC) 등 지난 시즌 주전급들이 대거 빠져나간 후, 영입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5) 만이 선발 선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명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음에도 팀 전력 만큼은 오히려 향상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FC 서울의 과제

특히 전체적인 면에서 FC서울의 초반 경기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단순한 투지에 의한 개인 위주의 플레이가 두드러지며 불안한 경기를 계속했으나, 올 시즌 FC 서울의 팀 플레이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탈바꿈하여 안정성 있는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이는 단지 공격라인에서의 조직적인 플레이뿐만 아니라 미드필드까지 아우르는 조직인 플레이로써 더욱 끈끈한 팀웍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용병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가 있다.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는 173c과 62kg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지능적인 플레이와 세밀한 패스웍으로 지난 시즌 고요한이 책임졌던 중원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FC 서울 미드필드에서의 질 높은 패스 플레이는 곧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FC 서울의 패스 플레이는 성남 FC전에서는 수세 상황에서도, 원활한 공격전환 플레이로 지키기 위한 소극적인 축구가 아닌 득점을 위한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효율성을 증가시켰다.

FC 서울의 2연승에 최용수(46)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0월 위기의 FC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용수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전까지 가는 '절체절명' 순간에서 살아남은 후, 박주영, 고요한 등 노장 선수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으로 팀을 추스렸다. 그러면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겨울 동안 스리백 전술에 의한 팀웍 향상에 매진했다. 덕분에 FC서울은 과거의 '슬로우 스타터' 오명을 씻고 팀의 연승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서 FC 서울은 올 시즌 전북 현대, 울산 현대, 경남 FC를 포함한 2019 K리그1 3강 판도에 돌풍의 변수로 떠올랐다. 물론 FC 서울의 선수 스쿼드로 볼 때 앞으로 3강 판도를 당장 뒤흔들 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면과제인 명예회복의 초석이 된 2연승의 경기력을 계속 이어간다면, 상위 스플릿 리그인 6강 이내의 중위권 순위 확보 가능성은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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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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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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