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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옆에 세워질 '김백일 친일행적 단죄비’.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옆에 세워질 "김백일 친일행적 단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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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있는 김백일(1917~1951, 본명 김찬규) 동상 옆에 '친일행적 단죄비'가 세워진다.

2월 28일 친일김백일동상철거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3월 1일 낮 12시 이곳에서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 건립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2018년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앞에서 '동상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이날까지 117일 동안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와 1인시위를 벌여왔다.

대책위는 "3·1절 100주년 전까지 동상 철거를 위해 노력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친일 동상이 철거될 때까지 동상과 나란히 김백일 친일행적 단죄비를 건립함으로써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들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는 높이 3m이고 모두 4면으로 되어 있으며, 동상과 크기가 비슷하다. 단죄비에는 김백일의 친일 행적과 취지문이 새겨져 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책위는 경남도에 '문화재 형상변경 영향 검토' 과정을 거쳤다. 김백일 동상은 건립 당시 문화재 형상변경 과정을 거치지 않아 말썽을 빚기도 했다.

2011년 5월 27일 이곳에 김백일 동상을 세운 단체는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다. 이 단체는 "김백일 장군이 한국전쟁 때 흥남 철수 과정에서 미군을 설득, 피란민 10만 여 명을 배에 태운 인물"이라며 동상을 세웠던 것이다.

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건립 당시부터 철거 요구가 거셌고, 당시 관련 소송에서 대법원은 동상을 그대로 두라고 판결했다.

김백일은 1938년 12월 일제 간도특설대 창설 창설요원이었고, 일제 침략에 적극 협력한 공로로 1943년 9월 일제 '만주국' 정부로부터 '훈5위 경운장'을 받았으며, 해방 이후 육군사관학교 교장과 육군5여단장, 육군보병학교 교장, 육군3사단장 등을 지냈다.

대책위는 1일 '김백일 친일행적단죄비 취지문 낭독', '단죄비 제막(가림막 걷어내기)', '경과보고', '기념사', '3·1절 100주년 기념식', '독립선언서 낭독' 등의 순서로 행사를 연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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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백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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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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