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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완공 예정인 태안~보령 연륙교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원산도리를 연결하고 있다.
▲ 연륙교 명칭 "솔빛대교"? "원산대교"? 올 12월 완공 예정인 태안~보령 연륙교로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 원산도리를 연결하고 있다.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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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완공해 오는 2020년부터 개통 예정인 고남 영목~보령 원산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의 명칭을 두고 태안군과 보령시가 맞붙을 기세다.

이는 지난 2015년 상펄어장 경계 문제를 두고 헌법재판소가 안면도수협 관할이던 상펄어장의 일부인 34ha를 홍성군 관할로 넘긴 유리한 판결을 내린 이후, 태안군과 인접한 지자체간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낙인될 전망이다.

갈등의 논란이 점화된 건 지난 20일 보령시가 시청 상황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과 황의호 보령문화원장 등 7인의 지명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령시 지명위원회' 때문이다.

당시 보령시 지명위원회는 올해 9월 임시개통,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고남 영목~보령 원산도간 해상교량과 관련해 태안군이 지정해 부르고 있는 '솔빛대교' 대신 원산도 명칭을 딴 '원산대교'로 지명을 제정키로 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둘 이상의 시·군·구에 걸치는 지명 결정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91조에 따라 '시·군·구 지명위원회'가 심의·의결하고, 관할 '시·도 지명위원회'에서는 시장·군수 의견을 접수해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토부 '국가지명위원회'의 상정·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보령시는 이날 국도 77호 연륙교의 명칭을 '원산대교'로 제정하고 충청남도에 의견을 전달키로 결정했다.

보령시에 따르면 이날 지명위원회에 앞서 (사)원산도 관광발전협의회는 "'솔빛대교'라는 연륙교의 명칭이 태안 안면도의 상징인 소나무를 형상화하고 있고, 지명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이를 정해진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지난 2016년 주민탄원서를 충청남도에 제출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지역의 고유 명칭을 근거로 '원산대교'로 지명을 조기에 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보령시도 이날 지명위원회를 거쳐 시민이 공감하고 지역의 고유 명칭을 토대로 '원산대교'로 지명 제정 협의를 마쳤으며, 충청남도 지명위원회에 보령시의 의견을 즉시 제출키로 했다.

태안군, 터널은 '보령터널', 연륙교는 '솔빛대교'로 형평성 맞게 명명돼야

 
가세로 태안군수가 지난 21일 열린 태안군 지명위원회에서 태안~보령 연륙교의 명칭을 솔빛대교로 확정한 뒤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태안~보령 연륙교 명칭은 "솔빛대교"로 이름 확정돼야 가세로 태안군수가 지난 21일 열린 태안군 지명위원회에서 태안~보령 연륙교의 명칭을 솔빛대교로 확정한 뒤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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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보령시의 결정에 태안군이 즉각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태안군은 특히 '솔빛대교' 명칭이 입찰제안서에 최초로 언급된 뒤 통용돼 왔고, 주탑이 안면송의 형상을 연출하고 있으며 개통을 앞둔 국도 77호선의 터널 명칭이 '보령터널'인 만큼 형평성에 따라 연륙교는 태안의 특성이 담긴 '솔빛대교'로 명명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태안군에 따르면, 태안~보령 간 연륙교의 가칭인 '솔빛대교'는 시공업체인 코오롱글로벌(주)에서 2009년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최초로 언급된 명칭으로 설계단계부터 통용돼왔다.

올 12월 완공예정인 태안~보령간 연륙교는 '늘 푸른 소나무가 펼쳐진 해안길에 부는 솔내음'을 모티브로 '소나무 형상의 주탑과 어우러진 희망의 빛'을 형상화 해 설계됐다.

특히 공사 발주처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2016년에 발표한 '보령~태안[제2공구] 도로건설공사' 개요에 따르면 '솔빛대교의 특징'으로 '주탑'과 와이어는 안면송의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에 태안군은 태안~보령 간 연륙교가 당초 설계에서부터 '소나무와 빛의 이미지 형상화'로 건설을 진행해 이미 완료단계이고 언론에서도 이미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솔빛대교'라는 이름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원산도-보령 간 해저터널 명칭이 '보령터널'인 만큼 태안~보령 간 연륙교는 '솔빛대교'로 하는 것이 형평상에도 맞다고 보고 있다.

이에 태안군은 지난 21일 군수 집무실에서 가세로 군수와 지명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군 지명위원회'를 열고 태안~보령 간 연륙교 명칭을 '솔빛대교'로 확정했으며, 관련 절차를 거쳐 최종명칭으로 확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가세로 태안군수는 26일 솔빛대교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태안~보령간 연륙교는 어느 한쪽의 지명이 아닌 그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이름으로 확정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여러 논거에 의해 이미 언론 등에서도 '솔빛대교'로 통용되는 현실을 감안해 충청남도 지명위원회에 '솔빛대교'로 지명을 확정해주길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보령 연륙교, #솔빛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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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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