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을 낳았던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방송 종영 하루 전인 지난 20일 '임신부 성폭행'까지 암시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피디와 작가를 비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왔다.

비록 <황후의 품격>은 시청률 면에서는 16.5%(닐슨코리아)로 성공적으로 종영한듯 보인다. 하지만 임신부 성폭행 암시 논란, 앵무새 학대 논란, 조현병 환자 편견 조장 논란, 살인적인 촬영 시간 논란 등 드라마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임신부 성폭행' 장면에 시청자들 비판 쏟아져
 
 <황후의 품격>에서 민유라(이엘리야 분)가 표부장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황후의 품격>에서 민유라(이엘리야 분)가 표부장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 SBS

 
특히 지난 20일에는 극 중 민유라(이엘리야 분)가 임신한 상태에서 표부장(윤용현)에게 폭행을 당하고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넋이 나간 것처럼 연출된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당시 방송에서는 민유라가 표부장을 죽이려 하다가 오써니(장나라 분)에게 제지를 당하자 "저 자식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저 놈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됐는데"라면서 울부짖던 중 과거 임신했던 당시로 화면이 넘어갔다. 민유라의 집에 표부장이 갑자기 들이닥쳤고 이후 둘만 남은 상황에서 민유라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직후 폭행을 당해 얼굴에 상처가 나 있고 옷이 헝클어진 상태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민유라의 모습이 비쳤다.

이에 <황후의 품격> 시청자들은 포털 게시판에 "임신부 성폭행이라니 이런 걸 꼭 소재로 써야 했나"(롸리***), "공중파에서 진짜 이런 신은 좀 아니지 않나요"(아아*), "임신부잖아 그것도. 보기 좀 거북했다"(까만*), "아무리 그래도 이 설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모찌*) 등 비판 의견을 내놓았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장면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올라왔다. 청원 게시판에서 <황후의 품격>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글은 10건이 넘는다. 한 청원글 게시자는 "피디는 사과해야 한다"며 "지상파 드라마에서 임신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왜 나오나. 보면서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시청자들은 <황후의 품격>이 지상파 드라마라는 데 다시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청와대 청원글을 쓴 게시자는 "지상파 드라마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요즘 지상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고 가족들과 보기에 민망한 장면이 나온다. <황후의 품격>에서는 임신한 여성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드라마인가"라며 개탄하는 글을 올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황후의 품격>을 두고 "지상파 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도외시했다"면서 지나치게 선정적·폭력적인 장면들을 지적하며 '주의'(법정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극적인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고 시청자들은 이에 분노한 셈이다.
황후의품격 임신부성폭행 지상파방송 논란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