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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미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 관한 '우주정책명령 4호' 서명식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지난 19일(미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우주군 창설 관한 "우주정책명령 4호" 서명식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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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2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9일) 밤 10시부터 35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라며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왜 할 얘기가 많으냐? 하노이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는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 등을 두고 북미가 상당한 수준의 합의에 이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곧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네 가지 기둥' 가운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구체화하고 실질화하는 조치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도 밝혔다"라고 전한 바 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하노이 합의'에 포함?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할 "많은 얘기", "하노이 회담에서의 진전"이나 "큰 성과" 등과 관련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대북제재 완화의 우회로'로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하노이 합의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사실은 이러한 문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김 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라면서도 "(남북경제협력 사업 관련 문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경제협력사업의 역할을 떠맡겠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김 대변인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관점의 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서 그동안에는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하는 모양새였다면, 어제 대통령이 한 말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관점의 변화, 관점의 이동이다. "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조처에 뭔가 상응조처를 해야 하는데,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는가?"라며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문 대통령이 '당신이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한 발언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외교적인 변화의 중심에 한국이 있고, 그 변화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라며 "우리 국민들은 그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문재인' 베트남 하노이 만남 가능성은 일축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하노이 회담의 결과를 문 대통령과 공유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만나느냐를 두고 오고간 이야기가 있지만 무르익으면 말하겠다"라고만 전했다. 두 정상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날 가능성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트럼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문재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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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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