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개최되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아래 WBSC) 프리미어리그 12 조 편성 결과가 발표됐다.

14일(한국 시각) WSBC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조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쿠바, 호주, 캐나다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총 3개 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르고, 이들 중 8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번 프리미어12는 우리나라와 대만, 멕시코, 일본에서 공동 개최된다.

개최국 멕시코(세계 랭킹 6위)는 미국(2위), 네덜란드(8위), 도미니카 공화국(12위)과 함께 A조에 배정됐다. A조는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B조에는 개최국 대만(4위)과 일본(1위), 베네수엘라(9위), 푸에르토리코(11위)가 배정됐다. B조의 경기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다.

대한민국(3위)은 C조 경기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한다. 각 조별 1, 2위만이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토너먼트 경기는 일본 도쿄 돔(요미우리 자이언츠 홈)과 치바 마린 스타디움(치바 롯데 마린즈 홈)에서 열린다.

초대 우승국 '한국' 그러나 만만한 팀은 없다
 
소감 말하는 김경문 신임 감독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소감 말하는 김경문 신임 감독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리미어12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처럼 예선을 거쳐 치르는 대회가 아니고 애초에 세계 랭킹 12위 안에 들어야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만만한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물론 C조인 우리의 상황이 A조나 B조보다는 낫다. A조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멕시코는 물론, 제3회 WBC 챔피언인 도미니카 공화국, 네덜란드가 한 조에 배정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전은 금지되어 있지만 트리플A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은 프리미어12 지난 대회의 준우승 팀이다.

B조에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가 있다. 라이벌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일본도 B조다. 최근 프로리그 규모가 대폭 축소된 대만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에게 충격적인 한 방을 먹인 적이 있다. 대만과의 패전 기록을 슈퍼 라운드까지 안고 가면서 대한민국은 결승전까지 조마조마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C조에 있는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쿠바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게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던 강팀이며 제1회 WBC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도 나름 메이저리그 연고 팀(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있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호주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리그가 출범할 정도로 수준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올림픽 본선 직행권 2장이 걸려있는 프리미어12

202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야구 본선에는 총 6개국이 출전한다.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최국의 선택으로 한시적 정식 종목이 된 것이라서 종목의 규모가 6개국 참가로 줄어들었다.

일단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일찌감치 1장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일본도 결선 라운드를 진행하는 개최국의 입장에서 팬들을 위해 최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팬 서비스의 기본일 것이다.

본선 티켓 2장은 이번 프리미어12 6위 안에 드는 아시아, 아메리카 팀들 중에서 결정된다. 일단 1장은 프리미어12 참가 팀들 중 아메리카 국가 중에서 결정된다. 미국, 쿠바, 멕시코, 베네수엘라,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무려 7팀이 티켓 1장을 놓고 격돌한다.

또 1장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 중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에게 주어진다. 대한민국은 대만이나 호주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만약에 대한민국과 대만, 호주가 모두 6위 안에 들지 못하면 이 티켓은 올림픽 최종 예선으로 이월된다.

아메리카 팀들 중 프리미어12에서 본선 직행권을 따지 못한 6팀들은 2020년 2월에 올림픽 지역 예선을 다시 치른다. 2019년에 열리는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1, 2위 팀이 가세한 총 8팀이 예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올림픽 본선 티켓 1장이 주어진다.

5번째 티켓은 2019년 9월에 열리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올림픽 지역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유럽 선수권 상위 1팀과 아프리카 선수권 우승 팀 6팀이 예선을 치르며 여기서 1위를 기록해야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마지막 1장은 이 모든 과정에서 밀려난 팀들 중에서 최종 예선을 통해 가려진다. 유럽/아프리카 예선 2위 팀, 아메리카 예선 2, 3위 팀, 오세아니아 예선 1위 팀 그리고 프리미어 12에 참가한 아시아 팀 성적 중 2, 3위 팀까지 총 6팀이 격돌한다. 만일 프리미어 12에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참가 팀들 중 6위 안에 든 팀이 없을 경우 그 티켓도 최종 예선으로 이월되어 반영된다.

6위 안에 들면서 대만, 호주보다 잘 해야 올림픽 직행
 
오늘은 쉽게쉽게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 오늘은 쉽게쉽게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라이벌인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도 걸려있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6위 안에 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2020년 시즌 전체의 KBO리그 일정에도 영향이 가게 된다. 2020년 스프링 캠프 시기에 올림픽 최종 예선을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 각 팀은 선수들을 차출해야 하고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 캠프 구성원 편성부터 영향을 받는다.

같은 조에 배정된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호주와의 경기는 이기고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호주가 쿠바, 캐나다에 밀려 1라운드에서 탈락할 경우 일단 호주는 제치게 된다.

대만은 대한민국에 비해 조별리그 대진이 불리한 편이다. 도쿄 올림픽 챔피언을 노리는 일본이 같은 조에 있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출신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 역시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이들을 뚫고 대만이 1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대만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회 대회 때 대한민국은 1라운드에서 2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8강을 시작했다. 그 때는 올림픽 티켓 조건을 생각할 필요 없이 우승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이번 대회는 대만과 호주와의 상대 성적 비교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 3회 WBC에서 대한민국은 2승 1패를 거두고도 네덜란드에서 0-5 대패를 당한 결과 때문에 우선 순위 산정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다득점, 최소 실점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는 최상의 방법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그랬듯이 100% 승률로 우승하면 된다.

2010년대에 들어와서 대한민국은 2015년 프리미어12를 제외하고는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WBC에서는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당했으며,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은 땄지만 대표팀 엔트리 구성부터 시작하여 대만에게 1패를 당하면서 힘든 길을 걸었다.

2017년 WBC에서 있었던 고척 참사가 또 다시 재현될 우려도 있다. 승률 100% 금메달 성과를 낸 적이 있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다시 한 번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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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야구 프리미어12 본선조편성 C조편성팀 고척스카이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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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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