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사바하>로 돌아왔다. 사바하는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 주문의 끝에 붙여 성취, 길사의 뜻을 나타내는 산스크리트어다. 장 감독은 각본을 직접 썼으며 이번 영화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사바하>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과 출연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신을 찾으려고 하다가 악을 만났다'
 

'사바하' 신흥종교집단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가운데)과 배우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 이정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사바하' 강렬한 미스터리 스릴러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가운데)과 배우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 이정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이정민


<사바하>는 신흥 종교를 쫓는 목사와 의문의 인물들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다. 강원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 분)와 '그것'이라 불리던 언니가 태어난다. 또한,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목사(이정재 분)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하다가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박정민 분)을 만나서 무언가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진실을 파고든다. 그리고 그 진실은 쌍둥이 자매 중 '그것'과 연관돼 있다. 

"이정재 배우가 맡은 박목사 역은 제가 투영된 캐릭터다. 가끔 세상이 불합리하고 많이 어두울 때면 신이 과연 있을까 의문점을 갖게 된다. 사람들이 종교를 만드는 걸 찾아서 공부하다보면 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남고 결국 공허함만 남게 되는 것 같다. '신을 찾으려고 하다가 악을 만났다'는 이 한 줄에서 <사바하>는 시작됐다." (장재현 감독) 

서사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 감독의 말처럼 <사바하>는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장 감독은 "종교라는 게 공부를 하다보면 인간적이란 생각이 든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가 종교적 행위"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바하>는 단지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종교에 대해, 신과 인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초자연적 이야기? "종교에 대한 질문"
   

'사바하' 이정재, 새 장르 도전! 배우 이정재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사바하' 이정재, 새 장르 도전! 배우 이정재가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이정민

     
장 감독은 "<사바하>가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적인 영화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오컬트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기보다는 종교적인 색채가 진한 것 같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계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이 될수록 초자연적인 현상의 세계가 쇠퇴하기보다는 오히려 응축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동물들은 기도를 하지 않고 신을 믿지 않잖나. 인간은 신을 믿고, 버리기도 하고, 하늘에 대고 원망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죄를 뉘우치기도 하고. 이런 요소들이 (현대화, 과학화될수록) 농도가 더 짙어지는 것 같다." (장재현 감독) 

모태신앙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장 감독은 자신을 "유신론자"라고 말하며, "나는 그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지 않아서 슬프더라. (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이 든다기보다는 원망스러운 게 많았다. 어떤 일이든 희생이 있어야 하고. 신은 왜 가만히 있는 걸까, 거기서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반항심이 드는 그 감정을 박목사란 인물을 통해 녹였다"고 밝혔다. 

"전작을 끝낸 후에 불교 공부를 많이 했다. 불교에는 악이 없다. 나쁜 게 존재하지 않고 오직 인간의 욕망과 집착만이 악이라고 한다. 불교는 항상 변하더라. 선이 악이 되기도 하고, 처음부터 나쁘게 태어나는 것, 처음부터 선하거나 악한 것은 없다. 그런 요소에 푹 빠져서 지냈고 이 영화도 보시면 이야기가 계속 전복된다. 최대한 불교의 기본 베이스를 벗어나지 않게 담으려고 했다." (장재현 감독)  

이야기에 헌신하는 배우들
   

'사바하' 박정민, 미스터리한 변신 배우 박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사바하' 박정민, 미스터리한 변신 배우 박정민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이정민

  

'사바하' 이재인, 진지한 신예 배우 이재인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장재현 감독의 이야기를 진지한 모습으로 듣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사바하' 이재인, 진지한 신예 배우 이재인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장재현 감독의 이야기를 진지한 모습으로 듣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이정민

   
박목사 역의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와 내가 상상했던, 흔히 생각하는 느낌의 목사가 아니었다"며 "박목사는 마음의 상처도 굉장히 많은데, 그 상처에 대해 신에게 '이 상처를 왜 인간들에게 주는 것이냐' 하고 질문을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제 개인의 연기에 대한 초조함보다 영화 한 편에 대한 100% 응원이 들어간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고백하며, "감독님이 항상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이야기가 주인공인 이 영화의 서사가 관객분들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다. 영화에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작품을 봤다"고 말했다.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보고 나서 제가 이 영화를 하게 된 게 엄청난 영광이란 걸 느꼈다"며 "해안스님을 연기하기 위해 지적인 분위기의 스님이 누가 계신지 동영상 등을 찾아보고 참고했다"고 밝혔다. 

금화 역의 이재인은 "지금까지 해볼 수 없었던 캐릭터였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셔서 연기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 하신 배우분들도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많이 배웠다"며 감사를 전했다. 

끝인사를 하려던 장 감독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장 감독은 울음을 추스른 후 "다음주 수요일에 영화가 개봉하는데 지난 3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열심히 만들었다"며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바하' 장재현 감독, 감격의 눈물 장재현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작품을 위해 3년 동안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우 이정재가 손수건을 건네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사바하' 장재현 감독, 감격의 눈물 장재현 감독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시사회에서 작품을 위해 3년 동안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우 이정재가 손수건을 건네고 있다.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목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20일 개봉. ⓒ 이정민

 

사바하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검은사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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