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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 있는 토즈모임센터 6층에서 콜텍 노사가 3차 교섭을 재개했다.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 있는 토즈모임센터 6층에서 콜텍 노사가 3차 교섭을 재개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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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3년째 농성을 이어가는 콜텍 노동자들이 회사측과 3차 교섭을 재개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토즈모임센터 6층에서 열린 교섭장에는 노동자 대표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과 금속노조 이승렬 부위원장이, 회사측 대표로는 콜텍 이희용 상무 외 1명이 참석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교섭에 앞서 "(1~2차 교섭에서) 박용호 회장의 사과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는데 회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교섭이 어려울 것 같다"라며 "최대한 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나 (교섭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희용 상무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내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데"라며 "'인터뷰 했더니 할 말 없다고 했다'라고 쓰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노사교섭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이승렬 부회장은 "양측의 입장이 워낙 커 (교섭) 진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콜텍 노사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교섭에 나섰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교섭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만 확인한 것이다.

노조측은 정리해고에 대한 박용호 사장의 사과와 해고자 복직, 해고기간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복직하게 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일하고 정년퇴직하는 절충안을 제안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절충안은 회사가 부당 해고를 인정하고 조합원의 명예를 회복하게 해준다면 고용 유지에 따른 회사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조가 돕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콜텍지회 김경봉(60) 조합원은 올해 정년을 맞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에 복직할 수 없다.

하지만 공동대책위원회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복직을 전면 거부하고 있으며, 2007년 정리해고 당시의 퇴직금만 지급하겠다는 안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출근길에 정리해고가 된 후 4396일째(13일 기준)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노동자는 3명이다. 그동안 이들은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에서 연주가로 변신했다. 밴드를 결성해 음악으로 콜텍의 정리해고를 알렸다. 고공농성과 단식, 삼보일배, 오체투지, 삭발 등 기나긴 싸움을 이어왔다.

지난 8일 공동대책위원회는 "해고자로 정년을 맞이할 수는 없다. 콜텍의 사원증을 받고 당당하게 퇴직을 해야 한다"라며 끝장 투쟁을 선포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텍 노동자들의 농성을 지지하며 끝장 투쟁에 나섰다.

태그:#콜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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