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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와 일회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
 조화와 일회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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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식을 치르는 순간까지도 쓰레기를 남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후에 납골당이나 추모 공원에 안치되더라도 자손들은 무덤과 납골당에 인공 조화를 바치며 '쓰레기'를 남기고 가기 때문이다.

긴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7일 충남 예산군 추모공원을 찾았다. 추모 공원에서 처리되고 있는 쓰레기들의 양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추모공원 한쪽에는 일회용 쓰레기와 조화가 산더미처럼 버려져 있었다.

추모객들은 보통 추석과 설, 일 년에 두 번 정도 조화를 바꾸어 놓는다. 하지만 문제는 플라스틱이 주재료인 조화의 경우, 재활용조차도 쉽지 않은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명절이 끝난 뒤 조문객들이 버리고 간 조화는 애물단지로 전락한지도 오래다.

예산추모공원 관계자는 "명절이 끝나면 조화뿐 아니라 일회용품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수시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만 그 양이 만만치가 않다"면서 "설 연휴 내내 쓰레기를 분리수거했다. 지금은 쓰레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돌아가신 부모나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쓰레기가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전국의 추모공원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서라도 추모공원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모공원에서 발생하는 '조화 쓰레기'와 관련해 주은성 참교육학부모회 홍성지회 전 사무국장은 "부모의 무덤에 꽃을 놓고 싶어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조화 보다는 거름이 될 수 있는 생화를 사용하거나 아예 꽃을 놓지 않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멀쩡해 보이는 조화들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아직 멀쩡해 보이는 조화들도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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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추모공원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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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추모공원 , #추모공원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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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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