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입식격투기 단체 맥스 FC가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홍보팀 변경 등 상당수 부서에 변화가 진행된 가운데 넘버링 대회, 신인왕 전 등 여러 부분에서 '신풍(新風)'이 예고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넘버링 대회'는 총 5회가 열릴 예정이며 '퍼스트 리그(3회)', '신인왕 전' 등 새로운 피가 수급될 기회의 장을 대폭 넓힐 계획이다. 넘버링 대회는 다음 달 15일 서울 구로동 테크노마트서 열릴 예정인 '맥스FC 17'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2개 타이틀전, 65kg 도전자 결정 결승전이 예정되어있는데 이후 4월, 6월, 9월, 11월에 걸쳐 막을 올리게 된다.

 
 여성부 페더급은 젊은 챔피언 '슈슈' 문수빈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여성부 페더급은 젊은 챔피언 '슈슈' 문수빈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 맥스 FC 제공

 
경기 수 역시 맥스 리그, 컨텐더 리그 구분 없이 기존 7~8경기에서 5경기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이재훈 총감독은 "국내외 탑 파이터들 간 수준 높은 경기 유치에 힘쓰는 등 이른바 양보다 질에 더 신경 쓰겠다"는 말로 변화된 이유를 설명했다. 유망주, 신인발굴은 기존의 퍼스트리그에 더해 새롭게 기획된 신인왕 전 등을 통해 메울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여전한 관심을 받으며 올해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여성부 구도다. 맥스 FC는 여성부가 가장 잘 자리 잡은 대회사 중 하나다. 대회 초창기부터 꾸준히 선수를 발굴하고 길러낸 끝에 현재는 남성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맥스 FC가 여성부를 탄탄하게 다져놓았기에 문수빈, 박성희, 김소율, 박유진 등 재능과 스타성을 갖춘 무수한 여성 입식 파이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문수빈의 독주가 예상되는 페더급

현재 맥스 FC 여성부는 웰터급(+60kg), 라이트급(-60kg), 페더급(-56kg), 밴텀급(-52kg), 플라이급(-48kg) 등 5개 체급이 만들어져있다. 하지만 웰터급, 라이트급 같은 경우 활동 선수 자체가 매우 적은 관계로 제대로 돌아가기 힘든 상태이다. 실질적으로 페더급, 밴텀급, 플라이급의 3개 체급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페더급은 젊은 챔피언 '슈슈' 문수빈(20·목포스타) 천하다. 현재까지 보여준 기량과 성적에서 압도적이다. '신블리' 신미정(27·대구무인관), '다이어트 파이터' 최은지(26·대구피어리스짐), '강스타' 강예진(25·마산팀스타), '파이팅 폭스' 길민정(28·순천 암낫짐), '킥핏승박' 이승아(40·제왕회관둔산지부) 등 누구도 문수빈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나이도 가장 젊으며 신체조건 또한 제일 좋다.

살을 빼기 위해 격투기를 시작했다는 문수빈은 글러브를 끼기 시작한 이후 모든 것이 변했다고 한다. 원하던 데로 살이 빠진 것은 물론 성격, 자신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종목이니만큼 운동에 대한 애정도 크고 무엇보다 어린 나이로 인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문수빈은 타고난 게 많은 파이터로 꼽힌다. 173cm의 장신에 비율까지 좋은지라 입식 타격가로서 매우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닌 담대한 성격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자신의 신체적 장점을 잘 알고 활용한다는 부분이다.

큰 선수가 스탭을 활발히 밟으며 치고 빠지는 인아웃 파이팅까지 잘한다면 상대 선수로서는 매우 난감하다. 문수빈은 사이즈의 이점을 살려 프런트 킥으로 간격을 벌리고 긴 리치에서 나오는 잽과 스트레이트를 통해 정타 싸움을 주도해나가는 플레이를 잘한다. 거리가 붙었다 싶은 순간에는 빰클린치 니킥을 시도하든가 아니면 그대로 집어 던져 버리며 상대의 밸런스를 깬다.

 
 '불도저' 김소율은 챔피언 이상가는 지명도를 갖춘 체급내 최고 스타다.

'불도저' 김소율은 챔피언 이상가는 지명도를 갖춘 체급내 최고 스타다. ⓒ 맥스 FC 제공

 
밴텀급 김소율과 플라이급 박유진, 여성부 흥행 이끌까?

밴텀급은 여성부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체급이다. 현 챔피언 '똑순이' 박성희(24·목포스타)와 초대 챔피언이자 노익장의 대명사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40·인천정우관)을 필두로 '불도저' 김소율(24·평택엠파이터짐), '오갱끼' 오경민(28·수원 향남타이혼), '불독' 도지은(24·양양J짐), '달려라 하나' 최하나(23·군산엑스짐), '메두사' 조은서(19·청주내수무에타이) 등 빼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타카나시 '너클' 미호(26·일본 도쿄 Y'Z D GYM), 아카리 나카무라(24·일본 나고야 G.S.B), '노르웨이 암사자' 캐롤라인 샌드(31·울산 무에타이신의) 등 국적과 피부색이 다른 해외파까지 좋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있다.

챔피언 박성희는 영리하고 자신 넘치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똑순이'라는 별명답게 달변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챔피언으로서의 갈길이 멀다. 챔피언은 박성희지만 체급 내 인기나 관심도에서는 김소율이 독보적이다.

기량과 캐릭터를 두루 겸비한 파이터로 평가받는 김소율은 경기를 치를 때마다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현재는 여성부는 물론 남성부까지 통틀어도 손꼽히는 인기 스타다. 과거 '퀸즈리그' 결승에서 박성희에게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바 있는 김소율은 호시탐탐 리벤지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올해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순수하게 기량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아카리가 밴텀급 최강일 수도 있다. 2017년 맥스 FC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박성희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WMC I-1, 슛복싱, J-Girls 등 다양한 단체에서 상위 랭커로 이름을 올리며 많은 경기를 경험한 강자답게 육체적·기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온전히 맥스 FC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밴텀급의 독재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쨌거나 여성부 밴텀급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구도는 '1995년생 라인'이다. 박성희, 김소율, 아카리, 도지은 등 동갑내기 파이터들의 스토리는 분명 흥미로운 소재임이 분명하다.

 
 초대챔피언 '블랙로즈' 박유진(사진 왼쪽)은 플라이급의 미래다.

초대챔피언 '블랙로즈' 박유진(사진 왼쪽)은 플라이급의 미래다. ⓒ 맥스 FC 제공

 
'블랙로즈' 박유진(18·군산엑스짐)은 플라이급의 미래다. 그녀는 지난해 말 '라이언 퀸' 정시온(20·순천암낫짐)과의 초대 타이틀매치에서 5라운드 종료 5대0 판정승을 거두며 꿈에 그리던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거기에 맥스FC 최연소 챔피언 기록까지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박유진은 2001년 4월생인데 기존 최연소 챔피언 기록은 페더급 문수빈(2000년 10월생)이 가지고 있었다.

플라이급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미모와 기량을 두루 갖춘 박유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챔피언 타이틀을 노리고 겨뤘던 정시온을 비롯 '뷰티 이글' 김혜진(21·삼산이글) 등은 미녀 파이터로 이름을 알리고 있으나 기량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방망이' 윤수빈(19·대구더파이터클럽), '나르샤' 조은(17·청주내수무에타이)등 또 다른 10대들은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아직 박유진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격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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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FC 여성부 총정리 불도저 김소율 블랙로즈 박유진 입식격투기 1995년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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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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