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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 후보 자격 논란 관련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 후보 자격 논란 관련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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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배제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지지하겠나?"
"입당한다고 다 피선거권이 있으면, 기회주의자만 나올 것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두고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30일 오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책임당원 여부 문제된 적 없어" vs. "역사에 죄 짓는 것"

시작은 원유철 의원이었다. 원 의원은 "어제(29일) 박관용 전 국회의장께서 위원장으로 계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자격논란이 됐던 황교안‧오세훈 후보에 대해 '피선거권 있음'을 확인해줬다"라면서 "김병준 위원장께서 이끄는 비대위는 좌고우면할거 없이 신속하게 추인절차를 밟아서 매듭지어주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원 의원은 "2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모든 당권 주자들에 의한 밴드웨건 효과와 민심과 당심 담아내는 컨벤션 효과라는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라면서 "우리당의 전당대회가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를 당원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우리 한국당은 대선이든 총선이든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인재에게 출마 기회를 줬다"라면서 "실제로 전당대회 등 선거를 앞두고 해당 후보의 책임당원 여부가 문제 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헌‧당규를 봐도 부여할 수 있게 되어 있고, 당대표 선거에서 책임당원 요건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라며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높은 지위에 있는 후보, 당원과 국민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가 책임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지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당권 후보 당사자인 심재철 의원은 "다른 후보에게 책임당원 자격 논란이 있었는데, 이는 원초적 흠결"이라면서 "이제 우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판가름이 날 텐데, 출발선상의 흠결로 국민들의 환호가 얼마나 잘 모일지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주호영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 후보 자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주호영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 후보 자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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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당권 주자인 주호영 의원은 "당사자라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듣기 민망한 말이 있어서 몇 말씀만 드리겠다"라면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선관위가 만장일치로 출마 자격에 문제없다고 한 게 아니다. 자격에 문제가 있으니 비대위에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해달라고 한 게 어제 결론이다"라면서 " 의원들 중에서 당헌‧당규 이야기하면서 일반당원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고 카카오톡으로 올리는 거 봤다, 견강부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당규의 상위인 당헌에 책임당원이 아니면 선거권‧피선거권 없다고 되어 있다"라면서 "만약 당원 누구나 나올 수 있다면 어제 선관위에서도 (황교안‧오세훈 후보에게) 피선거권이 있다고 결론을 내려야지 왜 책임당원 권한을 부여해달라고 비대위에 신청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주호영 의원은 "공개적으로 비대위원장이 누구누구 나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그걸 이행하는 절차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비대위원들도 그런 말 하지 않았느냐"라며 "당헌‧당규가 있으면 분명하게 거기에 따라야지, 여러 사람이 나서서 견강부회하는 건 다 기록하고 언젠가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입당만 하면 다 피선거권 있으면, 기회주의자만 나올 것"이라며 "당밖에 있다가 궂은 일 안하고 기회가 되면 나오고 기회가 아니면 안 나오고... 이러면 당이 어찌 되겠느냐"라며 "엄중함을 갖고 해야지 흘러가는 대로 하면 역사에 죄를 짓게 된다.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엄중하게 해야 한다"라고 비대위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병준 "선관위 의견 존중하는 방향으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에 앞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전당대회의 갈등 요인을 최대한 줄여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국민들의 관심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당대표 선출에 있어서 책임당원 관한 문제는 내일(31일) 아침, 비대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전에 모든 후보자들과 전화로라도 의견을 다 청취하고, 또 그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여러가지 고려할 점, 빠진 부분 있는지 체크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공개 때도 여러 의견 나왔지만, 나는 다 듣는 입장이었다"라면서 "이 문제는 오래 끌면 안 될 것 같다. 내일 최대한 비대위에 상정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비대위로서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어쨌든 선관위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황교안, #오세훈,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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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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