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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하고 있다.
▲ 박원순,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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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을지로·청계천 일대 재개발을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25일 "을지면옥이 철거 대상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의 명목으로 2014년부터 이 지역 일대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정비 사업을 해왔는데, 최근 들어 세운3구역에 있는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노포(오래된 가게)들이 포함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개발 계획을 연말까지 전면 재검토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입장 번복에 "몇몇 식당 때문에 5년째 추진하던 사업을 중단하냐"는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도시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청계천 주변 상인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나게 반대할 때는 안 듣고 도대체 뭐 했느냐"며 "행정에서 중요한 것이 막판에 가서 이런 식으로 뒤엎어 버리는 일이 안 생기게끔 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박 시장의 판단 미스"라고 힐난했다.

김 박사는 "작년에 독립문 옥바라지 골목을 살린다며 마지막 순간에 철거할 때 중단시켰는데 결국 보존은 못 했다. 박 시장의 버릇에 문제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25일 같은 방송 인터뷰 도중 김 박사의 육성 녹음을 들은 박 시장은 "저는 아주 좋게 보고 (그분에게) 좋은 소리를 많이 하는데 이분은 저렇게 쓴소리도 하시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옥바라지 골목은) 막판이었으니까 그렇고, 이건(세운3구역) 시작 단계라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적어도 제 생각은 (을지면옥은) 남기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을지면옥에) 자주는 못 가니까 그게 철거 대상에 있는지도 잘 몰랐다. 이런 건 한번 철거되면 다시 살릴 수가 없는 거니까 재검토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 일이 사실은 굉장히 많고 복잡하다", "제가 그걸(세부 상황) 어떻게 다 압니까?"라고 시정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박 시장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 중에 누가 상대 대선 후보로 가장 상대하기 편하냐"고 묻자 박 시장은 "다 편하다"고 답했다가 곧바로 "그런데 무슨 후보라고요?"라고 되물었다. 김씨가 "아니,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라고 부연 설명하자 박 시장은 "그런 이야기 하면 신문에 또 크게 난다. 서울시 열심히 해야지, 자꾸 딴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을 주워 담았다.

박 시장의 핵심 참모는 이 발언에 대해 "(대선 질문은) 인터뷰 때마다 나온다. 진행자가 워낙 장난스럽게 진행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번에는 장난스럽게 받아준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태그:#박원순, #도시재생, #을지면옥,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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