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표팀 베트남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예멘을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 베트남 대표팀 베트남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예멘을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 AFC 홈페이지 캡처

 

24개국이 참가한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이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조별리그 일정을 마감하고, 총 16개 팀을 가려냈다.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우승후보 한국,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이란 등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생존했다.

오는 20일 요르단-베트남 경기를 시작으로 16강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지금부터는 패하면 탈락이다. 16강전이 열리는 첫 날에는 총 3경기가 열린다. 가장 큰 관심은 '박항서 매직' 베트남의 8강 도전이다.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16강에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중국은 동남아시아 강호 태국과 8강 티켓을 놓고 다투며, 우승후보 이란은 오만과 16강전을 치른다.

16강 1경기 - 요르단vs베트남 : 박항서 매직의 끝은 어디인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이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승 2패(승점 3)을 기록, D조 3위을 차지했다. E조와 F조 최종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베트남이 바라보는 것은 각 조 3위팀 중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진출이었다. 공교롭게도 레바논은 북한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F조 3위를 기록했다. 
 
잘 싸웠어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역전패 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잘 싸웠어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역전패 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트남은 레바논과 승점(3), 골득실(-1), 다득점(4골)까지 같았으나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서며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요르단은 B조에서 호주, 시리아를 격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3득점에 그쳤지만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수비조직력을 선보였다.

그렇다고 베트남 입장에서 요르단이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3위로 진출한 것 치고는 우승후보를 피하고 요르단을 만난 것이 행운이다. 요르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9위로 베트남(100위)보다 아래에 있다. 베트남은 지난 아시안컵 3차예선 당시 요르단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이라크, 이란에 패했지만 마지막 상대 예멘을 2-0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요르단은 약체 팔레스타인과의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베트남이 요르단을 물리칠 경우 2007년 대회와 같은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달성하게 된다.

16강 2경기 - 태국vs중국 : 산전수전 겪은 리피, 중국 8강 진출 이끌까

태국과 중국은 오는 20일 오후 11시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8강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각각 A조와 C조에서 2위를 기록했다. 태국은 인도에게 충격의 대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바레인을 잡고,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비기며 16강행 티켓을 획득했다.

태국은 과거 라 리가에서 활약한 바 있는 공격수 티라실 당다, 지난해 J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왼쪽 윙어 차나팁 송크라신을 앞세워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피지컬이 좋고 거친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우레이 내일 안뛰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우레이가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우레이 내일 안뛰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우레이가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은 필리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에이스 우레이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16강전에 결장한다. 그나마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한국과의 최종전에서는 일부 주전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며 체력을 비축했다는게 위안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최대 장점은 역시 리피 감독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리피 감독의 메이저 대회 업적은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한 24개국 감독을 통틀어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피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이끌고 피파컵을 들어올린 명장이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리피 중국 축구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리피 중국 축구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8강 진출을 목표로 선언했다.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이 앞서지만 태국에 약한 면모를 보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2013년 홈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또 다음해 태국에게 다시 한 번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6월에는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이 태국에 2-0으로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한 바 있다. 

16강 3경기 - 이란vs오만 : 우승후보 이란, 토너먼트서 꽃길 걸을까

우승후보 이란은 21일 오전 1시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야드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16강전을 치른다.

7년 동안 장기집권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은 안정된 전력을 앞세워 4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16강전은 아무래도 이란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오만은 1승 2패(승점 4)를 기록, F조 3위 와일드카드를 통해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뜨린 원톱 알 가사니가 오만에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꼽히지만 이란의 강력한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득점 후 환호하는 타레미(가운데) 등 이란 선수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멘을 상대로 득점 후 환호하는 타레미(가운데) 등 이란 선수들 ⓒ EPA/연합뉴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 7), 7득점 0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를 보여준 바 있다. 이라크전 무승부가 '옥에 티'지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일부 주전을 제외하고 100%를 쏟아내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란의 수비 조직력은 이미 지난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페인, 포르투갈 등 강호를 상대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란은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수비만 잘한다는 인식을 깨뜨렸다. 사르다르 아즈문, 메흐디 타레미, 사만 고도스, 바히드 아미리 등을 앞세워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예멘과 베트남을 대파했다.

조1위를 차지한 이란은 우승후보들을 대거 피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16강에서 오만, 8강에서 태국-중국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최소한 4강까지는 무난한 일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시안컵 박항서 이란 베트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