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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속가능한 사회건설이 시대적 책무이며 현재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건설계획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마련한 보호구역 보호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

교사들이 온갖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낙동강 하구를 찾아 이같이 외쳤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소속 교사 40여명이 낙동강하구보전을위한부산시민연대와 함께 17일 오후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현장을 답사한 것이다.

이들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파괴한다"며 부산시의 10개 교량과 마리나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하구는 세계5대 갯벌의 하나인 한국 갯벌을 대표하는 습지로, 환경과 습지의 가치를 모르던 1960년대에 이미 문화재보호구역(1966년 지정)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본류 3개(대저대교, 엄궁대교, 사상대교), 서낙동강 3개(장락대교 등), 맥도강과 평강천 4개 등 모두 10개 교량을 세울 계획이다. 또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내수면 마리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단체는 교량 건설과 마리나로 인해 철새 서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 하구를 찾아오는 고니류는 혹고니, 큰고니와 고니 3종이 있고, 모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II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소속 교사 40여명이 낙동강하구보전을위한부산시민연대와 함께 17일 오후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현장을 답사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소속 교사 40여명이 낙동강하구보전을위한부산시민연대와 함께 17일 오후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현장을 답사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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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토대이자 가장 위대한 교과서이다"

교사들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자연은 "우리 삶의 토대이자 가장 위대한 교과서이다"며 "우리의 삶은 자연이 주는 맑은 물과 공기, 음식에 의존하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배우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자연을 지키는 일은 우리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 여기 낙동강하구를 방문한 우리는 우리 삶의 토대인 자연이 무너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큰 아픔을 다시 목격하였다"며 "가장 강력한 보호법으로 보호받는 지역마저 마구 난개발이 난무하는 시대의 현실 앞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교사들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삶은 건강한 자연이 전제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통렬한 성찰로 우리는 미래 세대 교육의 책무를 담당한 교사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은 "온 국토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난개발에 우려를 표하고, 우리 아이들의 삶의 토대인 자연을 지키는 일에 동참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당연한 책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인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의 활동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교사들은 "우리는 낙동강하구 보호를 위한 시민연대의 활동에 연대의 의사를 밝히며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가 2월 2일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보호를 위한 전국대책위' 결성에 함께 노력한다"고 했다.

또 교사들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10개 교량과 내수면 마리나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관광 활성화 등 현명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태그:#낙동강 하구, #교사, #문화재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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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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