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의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승리한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 밝은 표정의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승리한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이 가세한 벤투호가 중국을 여유 있게 꺾고 조1위를 확정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중국과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연속으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펼친 한국은 C조1위로 16강에 진출해 오는 22일 A/B/F조 3위 팀 중 하나와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밴투 감독은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 끝나고 UAE로 날아온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곧바로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선보였다. 그리고 손흥민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과 연결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김민재(전북 현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이 3-1로 승리를 거두며 1승2패로 C조 3위를 차지했다.

고민 끝에 꺼낸 손흥민 카드, 전반 선제골로 이어지다

2승을 거둔 팀끼리 벌이는 조 1위 결정전. 결승에 오른다고 가정하면 3주를 갓 넘는 기간 동안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에 중국전은 토너먼트에 대비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일방적인 역대전적(18승13무2패)에도 최근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과 중국은 최근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한국이 중국에게 우위를 확인하고 수월한 토너먼트 일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중국은 필리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던 우레이(상하이 상강)가 한국전에서 어깨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국은 다득점에서 앞서 있는 만큼 비기기만 해도 조1위가 확정되기 때문에 굳이 한국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 벤투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키는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반면에 중국은 우레이는 물론 베테랑 하오준민(산둥 루넝 타이산)까지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역시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이 골문으로 향하고 있다.

▲ 역시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이 골문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 나갔다. 한국은 전반 2분 뒷공간을 노린 이청용(VfL보훔)의 롱패스와 황희찬(함부르크SV)의 돌파를 통해 처음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6분에는 중국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황의조가 이날 경기 첫 번째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김민재(전북 현대)가 강력한 헤더를 시도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한국은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키커로 나섰고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중국의 얀쥔링 골키퍼가 위치를 정확히 잡아 몸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움직임이 공보다 빠를 순 없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유난히 페널티킥에서 실축이 많았던 한국은 황의조의 골로 페널티킥 가뭄을 해소했다.
 
황의조 선제골!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가 패널티킥으로 득점하고 있다.

▲ 황의조 선제골!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가 패널티킥으로 득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은 선취골을 허용한 후 적극적으로 전진해 들어왔고 전반 18분에는 한국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가 공격에 가담한 틈을 타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도 전반 21분 황희찬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22분에는 황의조의 감아차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수비에 신경을 쓰며 뒷공간을 이용하는 공격시도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4일 만에 터진 김민재의 A매치 2번째 골, 리피호에 첫 승리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6번의 슈팅을 때려 4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그 중 황의조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한국은 수비에서도 중국에게 단 2개의 슈팅(유효슈팅 1개)만을 허용했고 파울도 단 2개만 범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반면에 중국은 6개의 파울을 저지르고 2개의 경고를 받으면서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전방압박을 펼치는 중국의 전진을 피해 점유율을 높여가며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한국은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송흥민의 킥을 김민재가 강력한 헤더골로 연결시키며 다시 한 번 중국의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김민재는 4일 만에 또 한 번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기록하며 A매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김민재 오늘도 득점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김민재가 헤딩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김민재 오늘도 득점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김민재가 헤딩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두 골을 넣은 후에도 후반 9분 황의조가 뒷공간을 파고들어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11분에도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알 사드)이 헤더로 중국의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18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손흥민을 미끼로 두고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을 때리며 또 하나의 유효슈팅을 추가했다. 이용(전북)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된 김문환의 긴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도 중국 골키퍼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선제골의 주인공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흥민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어 김진수가 왼발슛을 때렸지만 중국 수비에 막혔다. 중국은 가오린과 유한차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이청용 대신 주세종(아산 무궁화), 42분 손흥민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일방적인 경기내용을 선보이고도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축구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이 가세한 한국은 중국전에서 효율적인 축구로 두 골을 기록하며 토너먼트를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중국을 상대로도 A매치에서 통산 19승13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축구팬들은 중국전의 상승세가 토너먼트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악수하는 벤투 감독과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벤투 감독과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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