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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낮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제로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낮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제로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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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마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패러디한 듯한 상황이 연출됐다.

박 시장은 16일 낮 신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출입기자단 상대로 오찬 간담회를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 시청 신청사 지하매점에서 사용하는 제로페이 QR 코드판을 가지고 와서 3850원어치의 물품을 결제하는 등 기자들 앞에서 '제로페이 홍보전'에 총력을 다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 확산에 도움이 된다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100명이랑 춤이라도 추겠다"는 말도 했다.

행사에서는 이런 문답이 오가며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기자 : 요즘 제로페이가 고전하고 있다. 가맹점도 생각보다 안 늘고 마케팅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제라도 사업 접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시장님은 강행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고 계시다. 도대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건지 여쭙고 싶다. 근거는 도대체 뭔지?

박 시장 : 그런 우려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나오는 겁니까? 제가 좀 전에 길게 설명 드렸잖아요.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드렸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기자가 "현 정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대통령이 "기자회견문 모두에 30분 내내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한 것과 흡사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의 정식 시행은 3월부터"라며 "프랜차이즈 체인점들의 내부 시스템 정비가 3월말이면 대부분 끝나서 점점 더 확대 가능한 기반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견지했다.

또한 박 시장은 최근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논란과 관련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서 새로운 대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에 위치한 세운 3구역은 2014년 박 시장의 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따라 지상 20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오기로 예정된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있는 을지면옥과 안성집, 양미옥 등 전통의 맛집들이 함께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을지면옥 사장 등이 서울행정법원에 '사업시행인가 무효확인소송'을 내며 시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10년 넘게 중단됐던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가 몰려있는 공구상가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삶의 터전을 빼앗는 철거와 다를 바 없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함께 터져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또 하나의 고민은 도심산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동대문 중심 의류상가, 종로 주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조명상가들, 동대문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에 집중 산업 근거지들이 있는데 이걸 없앤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는 상인들의 주장에 동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심에서 그런 산업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조만간 그 점에 대해서 정리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과거의 문화나 예술, 전통, 역사 같은 것들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개발계획에 반영해야 도시의 매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3일 내내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에 대해서는 "서울시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전방위적 조치를 취해왔다"라면서도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바꾸면 초미세먼지 기여도의 39%를 차지하는 난방·발전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의도·용산 개발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라며 "(지난 해에 취한) 보류 조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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