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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강바닥에서 수거한 4대강 당시 사용했던 공사용 자재를 굴착기가 밖으로 옮기고 있다.
 세종보 강바닥에서 수거한 4대강 당시 사용했던 공사용 자재를 굴착기가 밖으로 옮기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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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가 끝나고 철거했어야 할 세종보 공사용 자재를 12일 추가로 제거했다. 3대의 대형 굴착기가 동원된 제거 공사에 오늘 하루만 자재 13톤가량을 수거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수거한 것까지 합치면 30톤이 넘는 양으로 추정된다.

세종보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준공을 앞두고 철거했어야 할 임시물막이 자재인 (시공사인 대우건설 추산 300m×2열 600m 추정량 2400개 정도) 톤마대와 천막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수장시켰다. 이런 사실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했다(관련 기사 : '4대강 속도전'이 부른 참사... 금강에 파묻힌 마대자루).

공사 시작 나흘, 본격적인 제거에 나선 지 사흘째인 12일 다시 세종보 공사 현장을 찾았다. 0시를 기해 세종시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새벽 안개까지 피어오르면서 현장은 어두컴컴한 상태였고, 공사는 오전 8시 30분경부터 진행됐다.
 
수문 개방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세종보 수력발전소 상류에서 중장비가 수거하고 있다.
 수문 개방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세종보 수력발전소 상류에서 중장비가 수거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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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개방으로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수력발전소 상류 지점에서 대형 굴착기 1대가 공사 당시 파묻힌 공사용 자재인 마대자루(폴리프로필렌 polypropylene)와 천막을 수거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굴착기가 강바닥을 걷어내자 층층이 쌓여있던 마대자루와 천막이 올라왔다. 원형 상태로 올라오는 마대자루는 굴착기 바구니로 눌러서 안에 들어있던 모래를 털어내고 톤마대에 담아 수거했다.
 
홍수기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도 같이 수거했다.
 홍수기에 상류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각종 쓰레기도 같이 수거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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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에서는 어제 늦게까지 파헤쳐 놓고 수거하지 못한 마대자루와 천막, 홍수기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까지 대형 굴착기 2대가 수거했다. 굴착기가 널브러진 마대와 천막을 끌어모아 놓으면 작업자들은 미리 준비한 톤마대에 담아 수거했다. 이렇게 수거된 공사용 자재들은 굴착기에 의해 밖에 준비된 암롤박스로 옮겨졌다.

또, 제거를 위해 파헤쳐진 현장을 다시 평탄하게 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수력발전소 쪽 상류에서 수거한 공사용 자재는 톤마대 3대, 좌안에서 수거해 톤마대에 담은 것은 7개, 대형 굴착기 바가지에 담아낸 것은 2개, 반 정도 담긴 상태로 현장에 남아 있는 것 2자루 등 오늘 수거된 것만 13자루 정도로 총 13톤가량이다.
 
세종보 강바닥을 걷어내자 4대강 사업 당시 임시 물막이로 사용했던 마대자루가 올라왔다.
 세종보 강바닥을 걷어내자 4대강 사업 당시 임시 물막이로 사용했던 마대자루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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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준공 때 치워져야 할 공사용 자재들이 치우지 않아서 하천에서 썩고 흘러내렸다. 화학성분인 마대와 천막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오염시켰을 것"이라며 "제거가 끝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대전충남 환경단체는 감사원에 감사를 제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3대의 대형 굴착기와 4명의 작업자가 노력한 덕분에 오후 4시 30분경 작업이 종료되었다. 오늘 현장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감독하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와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굴착기로 세종보 강바닥에서 퍼 올려 모아놓은 4대강 사업 당시 임시 물막이로 사용했던 마대자루와 천막.
 굴착기로 세종보 강바닥에서 퍼 올려 모아놓은 4대강 사업 당시 임시 물막이로 사용했던 마대자루와 천막.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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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일은 보 주변에 떠내려간 마대자루와 홍수에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를 대형 굴착기 1대와 작업자들이 제거할 예정이다. 또, 하류 불티교 인근에 걸려있던 마대자루와 천막도 작은 굴착기를 동원해 치우면 월요일 민관조사단의 현장 모니터링 후 이번 사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태그:#4대강 사업, #세종보 , #공사용 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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