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18시즌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21년차를 맞은 시즌이었다. 지난 21년간 KBO리그 무대에 선 외국인 선수만 무려 350명이 넘는다. 그 중 시간이 흘러 은퇴하고 야구와 작별한 선수들도 있고, 타 리그 혹은 KBO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2편에서는 2018시즌에 이어, 2019시즌에도 MLB 무대에서 활약할 3명의 선수를 소개해보려 한다.

1. 짐 아두치(전 롯데 자이언츠)
 
 지난 2016시즌 사직야구장에서 적시타를 치고 1루까지 달려가는 짐 아두치

지난 2016시즌 사직야구장에서 적시타를 치고 1루까지 달려가는 짐 아두치 ⓒ 롯데 자이언츠

 
짐 아두치는 지난 2015시즌, 텍사스 시절 동료였던 추신수의 조언으로 KBO리그행을 선택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좋은 타격감과 빠른 발까지 보여준 아두치는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에도 좋은 수비, 강한 어깨 그리고 홈런까지 뽐내며 5툴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최종 성적은 0.314의 타율과 165안타 28홈런 24도루 106타점 105득점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초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시즌에는 허리 통증은 물론 잦은 병치레를 겪었다. 그러던 중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복용이 적발되었다. 과다복용시 급사 위험이 있는 약물이기에 선수 생명 보호를 위해 금지된 약물이다. 개막 30일 전까지 KBO에 신고한다면 복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불안정한 외국인 선수 신분이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6경기 출장 정지가 내려졌고, 징계 발표 직후 웨이버공시 되었다.

KBO리그를 떠난 아두치는 2017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콜업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5월 초 사근 부상으로 인해 이후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빅리그 통산 2호 홈런이라는 소소한 수확을 거두기는 했다. 2018시즌에도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7월 초 콜업 이후 팀이 치른 77경기 중 59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4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미겔 카르레라와 존 힉스의 부상으로 인해 주 포지션인 외야가 아닌 1루수와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최종성적은 176타수 47안타 3홈런 21타점 19득점 1도루 .267 .290 .386으로 그리 좋지 못했고, 장타율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카고 컵스는 브라이스 하퍼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 중이고, 외야진에는 알버트 알모라와 제이슨 헤이웨드가 버티고 있다. 주전 자리를 꿰차기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빠른 콜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 앤서니 스와잭(전 두산 베어스)
 
 지난 2015시즌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 위에서 투구 중인 스와잭

지난 2015시즌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잠실 마운드 위에서 투구 중인 스와잭 ⓒ 두산 베어스

 
앤서니 스와잭은 지난 2015년 6월 유네스키 마야의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시즌 내내 직구 위주 투구와 변화구 제구에 문제를 겪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막판 2경기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두 통증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제외되었다.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엔트리에 제외되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의혹이 커졌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수 아래라 여겼던 로저스(당시 한화)가 거액의 돈을 받는 것을 보고 불만이 많았다. 보상 없이는 불펜으로 뛰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그렇다면 아예 던지지 말라고 하라"는 결단을 내렸다. 결국 두산은 스와잭 없이도 업셋 우승을 해냈다. 당연하게도 선수와 구단 모두 재계약 의사는 없었다.

2016시즌,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 팀 동료였던 김현수와 맞대결에서 단 1구만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시즌 중에는 6월 콜업되어 불펜 자원으로 무난하게 활약했다. 2017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개막 로스터 진입에 성공했다. 4월 한 달 동안 9경기 12⅓이닝 0.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기간 단 네 번의 출루만을 허용했다.

6월 또 한 번의 김현수와의 맞대결에서도 7구 승부 끝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7월에는 빅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그 경기를 끝으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밀워키에서는 카운셀 감독의 '애니콜'이 되며, 등판이 잦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상급 셋업맨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성적은 70경기 77⅓이닝 6승 4패 27홀드 2세이브 2.33의 평균자책점과 1.03의 WHIP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뉴욕 메츠와 2년 1400만 달러(약 158억 원)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큰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18시즌에는 왼쪽 사근 부상과 어깨 염증으로 인해 많은 시간 결장했다. 경기에 나선 6월과 7월 그리고 9월에도 부진했다. 최종 성적은 29경기 26⅓이닝 0승 2패 2홀드 4세이브 6.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로빈슨 카노와 에드윈 디아즈가 이동하는 초대형 트레이드의 반대급수로 제이 브루스와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되었다.

3.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
 
 지난 2016시즌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고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에릭 테임즈

지난 2016시즌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고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에릭 테임즈 ⓒ NC 다이노스

 
'KBO리그에서 MLB로의 역수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역시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지난 2014시즌부터 NC 다이노스의 일원으로 3시즌 동안 함께했다. 그 기간 동안 테임즈가 세운 기록은 무수히 많다. 외국인선수 최초 1루수 골든글러브, 역대 최초 단일 시즌 두 번의 히트 포 더 사이클, 역대 최소 경기(314경기) 100홈런, 단일 시즌 최고 장타율 및 OPS, 그리고 아시아 최초의 40홈런-40도루 달성이 무엇보다 가장 빼어난 기록이다.

명실상부 KBO리그 단일 시즌 최고의 타자인 테임즈는 2017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6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계약했다. 4월 말,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5월부터 잔부상으로 인해 긴 슬럼프도 겪으며 타율이 폭락했다. 그럼에도 홈런포를 앞세워 시즌 막판에 반등하며, 성공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최종성적은 138경기 116안타 31홈런 63타점 83득점 4도루 .247 .359 .518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4월 24일까지 홈런 7개로 팀내 1위와 리그 6위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25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엄지손가락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DL에 오르고 말았다. 6월에 복귀했지만, 7월에 잠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반복된 부상에 슬럼프에 빠졌고, 8월에는 41타수 4안타 2홈런으로 부진이 더욱 심해졌다. 심지어 9월에는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며, 최종성적 96경기 54안타 16홈런 .219 .309 .478로 매우 부진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고, 그라운드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팀이 외야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연쇄작용으로 1루 경쟁까지도 치열해졌다. 더구나 시즌 중 부상도 두 차례 겪었고, 그 사이 라이언 브론과 헤수스 아귈라에게 밀려 기회까지 줄어들고 말았다. 이는 경기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2019시즌은 테임즈에게 팀 옵션이 달려 있는 시즌이다. 과연 2019시즌에는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괴력을 뽐낼 수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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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2기 유형준
야구 KBO MLB 외국인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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