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김연경(32세·192cm)이 다시 터키로 돌아갔다. 지난해 12월 30일 휴가 차원에서 일시 귀국했던 그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연경은 이날 출국 기자회견에서 국내 체류 기간 동안의 근황도 소개했다. 그는 "바쁘게 보냈다.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개인적인 볼 일도 보고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도 받았다. 짧은 시간 동안 잘 지냈다"고 말했다.

자신의 올해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언급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19년은 저한테 가장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도쿄 올림픽 출전을 진짜 중요하게 생각한다. 올해 안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꼭 따서 올림픽까지 기간을 두고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너무도 중요해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올해 여자배구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단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8.2~4)에서 조기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관련 기사 : 여자배구 대표팀, 줄줄이 '살인 일정'... 올림픽 티켓 얻을까).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FIVB가 최근 발표한 도쿄 올림픽 예선전 규정과 세계랭킹에 변화가 없다면, F조에 러시아(5위)-한국(9위)-캐나다(18위)-멕시코(21)가 편성되기 때문이다. 4팀이 풀리그를 펼쳐 1위가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한국보다 앞서지만, 총력을 쏟아붓는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러시아가 장신 군단이고 파워가 강하지만, 스피드 배구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승부를 걸어볼 만한 팀이다. 과거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 강호를 무너뜨리고 본선 티켓을 따낸 경험도 적지 않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할 경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10월 22일~27일 또는 2020년 1월)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본선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우승을 못하면,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V리그 개막 시기 또는 한창 시즌 중에 대표팀 선수들이 빠져 나갈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 데도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선수와 프로구단 모두에게 피해가 크다.

험난한 '도쿄행 티켓-유럽 4관왕'...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김연경은 이날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후반기에는 최대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제는 팀에 적응을 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잘 준비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터키 컵, 터키 리그까지 다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 소속팀인 에자즈바쉬는 지난해 11월 1일 2018~2019 터키 챔피언스컵 대회에서 바크프방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후반기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터키 컵, 터키 리그까지 우승할 경우 4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갈 길이 많고,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터키 리그 우승까지는 바크프방크라는 거대한 산이 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지난해보다 전력이 강화된 이탈리아 리그의 노바라, 이모코 볼리, 스칸디치 등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에자즈바쉬는 올 시즌 전반기에 총 19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8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는 11연승 중이다. 유럽 여자배구 4대 빅리그로 불리는 터키,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리그에서 '무패-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에자즈바쉬가 유일하다.

에자즈바쉬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김연경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공격, 블로킹, 서브를 통한 득점력이 팀 내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주는 결정력 즉 '클러치 능력'도 압권이었다. 그러면서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까지 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터키 리그 후반기는 오는 12일 재개된다. 에자즈바쉬는 14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홈구장에서 닐뤼페르와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도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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