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로테이션 멤버의 그쳤던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이번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그는 맨시티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4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2-1로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조기에 우승을 확정하려는 리버풀과 이를 저지하려는 맨시티의 열망이 강하게 충돌했다. 맨시티의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전반전에 선제골을 잡아냈지만, 후반 19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의 추가 유지됐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에서 후반 27분 르로이 사네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맨시티가 끝내 웃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에 도달한 맨시티는 리그 1위 리버풀과 승점 차이를 4점 차이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 중원의 핵심이 되어가는 베르나르두 실바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리버풀전 이후 많은 맨시티 선수들이 호평을 받았다. 골을 기록한 아구에로와 사네를 비롯해 중원에서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인 페르난지뉴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포르투갈 국적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실바는 전반전에 아구에로의 선제 득점을 돕는 크로스를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그친 게 아니다.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90분 동안 무려 13.7km를 뛴 실바다. 영국 현지 언론의 말처럼 리버풀을 상대로 '박지성 같은' 에너지를 보여준 실바였다. 축구통계사이트 'SofaScore'에 따르면 4개의 가로채기와 2개의 태클 성공까지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수비력도 뽐냈다.

맨시티 기존의 플레이메이커 다비드 실바의 플레이와 비교하면 베르나르두 실바의 리버풀전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다비드 실바는 그답지 않게 패스 미스를 자주 범하며 공격의 템포를 끊었다. 67.6%의 낮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던 다비드 실바였다.

반면 베르나르두 실바는 45개(성공률 83.3%)의 패스를 성공하며 공격의 윤활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다비드 실바의 부진과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공백에도 베르나르두 실바의 존재 덕에 맨시티는 리버풀이란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로테이션 멤버 취급을 받았던 베르나르두 실바의 기막힌 반전이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 실바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3경기에 출장했는데, 그 중 선발 출장은 28경기에 불과했다. 선발 출장 비율은 전체 출장 대비 50%를 겨우 넘겼다.

경기당 플레이 시간도 52분에 불과했다. 철저히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기용이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는 강팀과 중요한 경기에서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벤치에 앉혔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경기에 나선 26경기 중 23경기가 선발이다. 풀타임 출장 비중도 확 늘었다. 지난 시즌 단 19번의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그쳤던 실바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벌써 18번의 풀타임 경기를 치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신뢰와 확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이제 맨시티 중원의 핵심이다. 다비드 실바는 나이가 많고 데 브라위너는 부상이 잦다. 일카이 귄도간도 부상을 자주 당한다. 본인의 실력 향상과 더불어 팀 내 사정까지 겹치면서 베르나르두 실바의 입지는 확실해졌다. 이제 베르나르두 실바는 맨시티의 완전한 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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