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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조합원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2014년 5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염호석 열사정신 계승 경찰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경찰의 시신 탈취 만행을 규탄하며 경찰청장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조합원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2014년 5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염호석 열사정신 계승 경찰 규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경찰의 시신 탈취 만행을 규탄하며 경찰청장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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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염호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분회장의 시신탈취사건에 개입하고 삼성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찰관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노조는 이뿐 아니라 삼성측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과 징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는 양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을 지낸 ㄱ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정보계장을 지낸 ㄴ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들은 2014년 고인의 장례를 노조장으로 하는 것을 막으려는 삼성 측을 위해 가족장으로 치러지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허위 내용으로 공문서 작성까지 했던 것이다.

이들은 고인의 장례 과정에서 그 부친을 회유하고 시신 탈취 사건에 관여하는 등 삼성 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삼성 측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인의 부친은 삼성측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고, 이후 조합원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지난 9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10년 6월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에 입사했던 고인은 2013년 8월 분회장이 되었고, 노조 탄압에 맞서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2014년 5월 삼성 본관 앞 상경투쟁했던 고인은 그해 5월 15일경 실종되었다가 이틀 뒤인 17일 강원도 강릉 해안도로 인근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고인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한테 남긴 유서에서 "아무것도 아닌 제가 여러분 곁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기쁨이었습니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이후 시신을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합원과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전직 경찰관 2명의 기소처분과 관련해, 양산센터가 가입해 있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30일 "당연한 결과다. 경찰관들의 개입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나아가 당시 삼성 측 관계자들에 대한 재수사와 처벌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측은 노조 와해를 위해 온갖 탄압을 해왔다. 지금은 노조 인정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런데 직고용 문제에 있어, 당시 탄압했던 하청사장과 연루자들이 함께 직고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한다면 노조 무시다. 당시 연루자들은 직고용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염호석 열사 2주기 추모 사진전
 염호석 열사 2주기 추모 사진전
ⓒ 염호석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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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검찰, #양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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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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