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가실 줄을 몰랐던 지난해 여름, 가수 청하는 시원한 청량 음료 같은 노래 'Love U'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반년이 지나고 해를 넘겼다. 청하는 완벽하게 새로운 콘셉트의 싱글 앨범으로 돌아왔다.

여성 솔로 가수가 흔하지 않은 시대에 <프로듀스101>의 김청하를 훌쩍 뛰어넘어 독보적인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는 가수 청하.

청하는 2017년에 솔로로 데뷔해 지난 1년 반 동안 총 3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하는 등 연일 부지런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신곡 '벌써 12시'를 들고 돌아온 청하를 만났다.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 MNH 엔터테인먼트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 MNH 엔터테인먼트


 
'벌써 12시'는 헤어져야 하는 시간임에도 상대방을 보내주기 싫은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으로 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조금 더 편했던 곡 '벌써 12시'  

- 2018년 어떻게 보냈나.
"2017년 말에 '2018년에는 무대로 많이 찾아뵙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는데 그걸 이룰 수 있는 2018년 한 해였다. 2019년에도 역시 똑같다. 무대로 찾아뵙고 싶은데 기쁘게도 1월부터 찾아뵙게 됐다. 2019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Love U'의 청량했던 여름의 분위기와는 달리 깊고(deep) 색다른 모습으로."

- '벌써 12시'는 기존 곡들과 약간 다르다.
"기존 곡들이 '여름 바이브'라고 해야 할까? (웃음) 청량함이 많이 느껴지는 곡들이었다. 'Roller coaster'도 겨울에 발표한 곡인데 여름 곡이라고 인식을 하시더라. '벌써 12시'는 좀 더 무거운 곡이다. 그동안 색감이 하늘색이었다면 이번에는 딥블루나 보라색 같은 짙은색에 가깝지 않나 싶다."

- 무대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좀 더 다크한 느낌이 강할 것이다. 'Why don't you know'나 'Love U'는 폴짝폴짝 뛰면서 하트도 만들고 애교를 부렸다면 이번에는 웃는 모습도 거의 없다. 표정이 변화한다기보다 눈빛이나 시선 처리하는 식의 변화를 줄 것 같다. 2018년 MAMA에서 보여드린 모습은 기존 퍼포먼스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 (웃음)"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 창법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벌써 12시'를 녹음했을 때는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오히려 'Why don't you know'나 'Love U'가 기존 창법들과 달랐고 '벌써 12시'야말로 팬분들께서 늘상 바랐던, 'Whatta man'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Whatta man' 활동한 이후로 흑발을 처음 했다. 팬사인회 때 '흑발 언제 해줄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콘셉트랑 맞을 때 꼭 할게요'라고 답변드렸는데 이번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 기쁘다." 

- 편했다고 말하니 1위를 기대해봐도 되는 건가.
"(웃음) 아무래도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과정에 있다고 본다. 혼자서 준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시간에 대해 감사함이 있다. 다만 내가 상을 타면 가족이나 친구들, 팬 분들이 더 좋아해주셔서 그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상 욕심이 생기게 된 케이스다. 좋게 봐주시면 기쁜 한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1위 공약이 있나.
"'Roller coaster' 때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공약을 걸었는데 (웃음) 12시에 버스킹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팬분들이 원하시는 게 있다면 그걸 할 수도 있다."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 1월 초에 가수들이 많이 컴백한다. 경쟁이 될 것 같은데.
"이번 곡은 다른 선배님들보다는 나와의 경쟁이 될 것 같다. 선배님들께는 배울 점이 더 많다. 다른 색깔로 무대에 서는 만큼 기존 색깔이랑 달리 어떤 느낌을 줄지 고민된다."

- 청하의 취향에는 밝은 게 맞나 어두운 게 맞나.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청량하고 맑은 쪽에 가깝다. 그런데 어두운 노래를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좋을 때가 있다. 그 중간을 지키려고 한다."

- 어두운 곡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곡을 녹음했을 때랑 안무를 출 때의 기분으로 곡 활동을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없겠다가 판가름이 난다. 스스로 이번에 연습을 하면서 재밌었고 편했다.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느낌의 곡이라 그런지 설레는 기분이 더 강하다. 물론 긴장은 항상 하고 있다."

- 컴백 때마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는데 대중이 모르는 청하의 다른 모습도 있을까.
"춤을 추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한 번쯤은 아예 춤을 안 추고 목소리로만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또 춤도 다른 장르를 춰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먼 존재가 아니었으면"

- 팬들에게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생각보다 먼 존재가 아니었으면 한다. 물론 많은 분들에게는 내가 가수 활동하는 친구겠지만 나도 평범한 사람이고 (누군가의) 친구고 언니고 동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팬 분들에게 이물감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 무대에 올라가면 지금과 아예 다른 모습이 된다.
"평소에 나는 되게 소심하고 언니들 앞에서는 '찡찡거리는' 동생인데 무대 위에서는 나도 멋있는 사람이 돼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무대에서 탈을 쓰고 욕구를 한 번에 다 풀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 MNH 엔터테인먼트


- 청하를 롤 모델로 이야기하는 가수들이 많다.
"정말 감사하다. (웃음) 하지만 나는 내가 한 것보다 주변 작곡가, 안무가분들, 애써주신 분들이 (한 것이) 너무 많다. 그동안 같이 연습해왔던 모습을 그대로 담는 게 내 목표다."

- 올해 상도 많이 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을 많이 받아 2019년에는 더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이걸 다 돌려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 처음에 솔로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겠다.
"기자님들도 솔로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느냐고 질문을 많이 주셨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늘 말해왔다. I.O.I를 하기 전 연습생이었을 때부터 그룹 활동을 준비해왔고 거기에 익숙해졌는데 혼자가 돼버렸다. 솔로 준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버겁고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조금 익숙해진 상태다."

- 가수의 꿈은 언제부터 꾼 건가?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미국에서 합창단 생활을 했다. 자연스럽게 노래가 좋고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어린 나이에는 가수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평범한 내게는 너무나 거대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 오디션도 보고 춤을 추게 됐고 프로그램에도 합류하게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 최근 '소속사 JYP가 놓친 인재'로 등극했다.
"아싸! (일동 웃음) 아쉽게 놓친 인재라는 말이 내게는 큰 말이다. 오히려 내가 아쉬울 상황인데 나를 좋게 봐주시고 붙여주신 것 같다. 지금 내 환경에서 열심히 하는 게 팬 분들에 대한 보답이고 어머니에 대한 보답이자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

- 해외 무대에 대한 욕심도 클 것 같다.
"언제나 무대에 대한 갈증은 버릴 수 없다. 하지만 우선 국내에서도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해외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보너스 받는 기분으로 가면 좋을 것이다. 팬 분들이 나를 알아보고 노래를 좋아해주시고 찾아주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

- 올해 아이유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오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유 선배님 앨범에 있는 곡을 모두 다운 받아 하나하나 들을 정도로 좋아했다. 10주년 투어를 할 수 있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직업 자체가 잠깐 '반짝'한다는 걸 안다. 언젠가 내가 기자님들을 못 뵙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이유 선배님은 소통하는 모습도 그렇고 작사도 하고 마인드도 멋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콘서트를 관객이나 팬으로서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게스트로 초대가 된 것이다. 인연이 없었던 터라 스케줄이 잘못 잡힌 줄 알고 다시 여쭈어 보았다. (웃음) 콘서트 무대에 서니 하고 싶었던 말도 다 까먹고 목이 메더라."

- 연기나 혹은 다른 쪽으로 욕심을 내는 것이 있나.
"연기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지만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1순위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생각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 같다."

- 2019년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
"내 이야기를 들려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내년에는 내 이야기를 담은 작사곡을 보여드리고 싶다. 소원이다."

- 무언가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음을 어떻게 다잡았나.
"사실 못 다잡은 것 같다. 다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무작정 했던 것 같다. 길을 찾으려 했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다 부딪쳤던 케이스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면 '다 해보세요'라고 늘 답변을 드린다. 다 부딪치니 좋은 분들도 만나고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
 
 가수 청하가 작년 12월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벌써 12시' 싱글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청하의 '벌써 12시'는 오는 2일 오후 6시에 여러 음원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 MNH 엔터테인먼트


- 청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어머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예배를 다니시는데 내가 앨범을 시작할 때쯤 더 열심히 다니신다. 팀이 잘 안 되거나 회사가 바뀔 때마다 나보다 더 속상해하셨다. 힘들고 숨이 차서 앉으려고 하면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음악을 틀었다."

- 2017년 이후 달려왔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다. '슈퍼맨'이 되지 않는 이상! 그래도 조금만 이겨내면 바로 무대가 눈앞에 있더라. 팬분들이 더 힘들어 보이신다. 매번 서서 응원해주시고 그 전에는 춥게 몇 시간씩 기다려주셨을 것이다. 내가 어리석게 힘들다고 생각했구나 하면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반성한다. 무대 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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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청하 인터뷰 사진 ⓒ MNH 엔터테인먼트

청하 롤러코스터 벌써 12시 블랙아이드필승 솔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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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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