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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공감을 얻으려면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를 겨냥한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일침이다.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총리의 연하장을 비판한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칼럼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다.

지난 24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이낙연 총리의 연하장을 보고 질문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의 작성자인 김광일 논설위원은 이낙연 총리의 연하장 속 문구를 거론하면 비판을 전개했다. 

이 칼럼은 종이신문엔 게재되지 않았고,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다. 영상을 보면 김광일 논설위원이 직접 출연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영상의 제목은 '포퓰리즘 정책을 예고하는 이낙연 총리의 연하장?(feat. 사회주의)'였다. 

<조선>의 걱정... "평화가 왔나? 사회주의 아닌가?"
 
지난 24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김광일 논설위원의 칼럼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 방송 '김광일의 입'의 한 장면.
 지난 24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게재된 김광일 논설위원의 칼럼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 방송 "김광일의 입"의 한 장면.
ⓒ 김광일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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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 논설위원은 '전쟁의 걱정을 딛고, 평화의 희망을 보았다'라는 구절을 두고 "우리는 2018년 전쟁의 걱정을 극복했는가, 평화가 가시권에 들어와 확실히 보이는가"라면서 "이 총리의 연하장을 받은 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사임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매티스 장관의 사임과 한미동맹-주한미군에 대한 걱정, 북미관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서술한뒤 "이 총리는 '전쟁의 걱정을 딛고 평화의 희망'을 보았을지 모르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은 연말부터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안보에 걱정이 더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논설위원은 연하장 속의 '사람 중심의 번영', '고루 누리는 번영'이란 표현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이 총리가 '사람 중심'을 강조하는 이면에는 '기업 중심의 번영' 그리고 '시장(市場) 중심의 번영'에는 소홀히 하거나 반대한다는 뜻이 숨어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한 그는 '고루 누리는 번영'에 대해 "수정 자본주의를 넘어서서 사회주의 경제의 냄새가 배어 있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누리는 번영에는 개인마다 능력에 따른 차이, 노력에 따른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그런데 '고루 누리는 번영'을 목표로 세우고, 능력과 노력에 따른 차이를 무시하는 쪽으로 국정을 이끌고 가겠다는 뜻인가"라고 주장했다. 

총리비서실장  "매티스 사임 전 작성... 특정집단 번영 말해야 하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연하장. 총 세 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은 "내용도 비교적 평이합니다. 물론 총리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은 맞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연하장. 총 세 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은 "내용도 비교적 평이합니다. 물론 총리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은 맞습니다"라고 소개했다.
ⓒ 정운현총리비서실장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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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은 25일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실장은 "총리의 연하장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국민들께 드리는, 다분히 의례적인 인사"라면서 "물론 총리의 평소 생각이 담긴 것은 맞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가 총리의 연하장이 도착한 날과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연계한 것에 대해 "총리의 연하장은 이(매티스 미 국방장관 사임)보다 훨씬 이전에 작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이낙연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 중이었는데, 순방 전 작성된 연하장이기 때문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과 연하장 속 구절을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반박이다. 

이어 정 총리비서실장은 '사회주의 경제 냄새'라는 지적에 대해 "'고루 누리는 번영'이 이런 식으로 이념화 돼 비판받을 내용인지 저는 쉬 납득하기 어렵다"라면서 "그렇다면 일국의 총리가 이와는 반대의 얘기, 즉 특정집단만이 누리는 번영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판이 공감을 얻으려면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글을 마무리지었다. 

태그:#이낙연, #조선일보, #정운현, #김광일, #연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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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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