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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 있는 대구예술대학교 한 교수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동료 교수들은 학교 측의 외압 때문이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경북 칠곡군에 있는 대구예술대학교 한 교수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동료 교수들은 학교 측의 외압 때문이라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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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한 교수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동료 교수가 대학 건물 3층에서 숨져 있는 A교수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동료 교수는 A교수의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투서를 받은 학교 측이 검찰에 진정을 넣어 A교수가 수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A교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학교 측은 A교수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결국 A교수는 '사랑하는 시각디자인과 구성원 그리고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A4용지 3장 분량이었다.

A교수는 유서에서 '"학생처장과 학과장 보직을 맡은 B교수가 자격에도 맞지 않고 절차에도 문제가 있는 초빙교수를 뽑으려 해 무산시킨 후 근거 없는 투서로 검찰에 진정을 넣어 조사받게 했다'며 '억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가 보호해주고 믿어주고 할 책임이 있음에도 총장의 명의로 근거도 없는 건으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것은 도저히 지금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라며 "결과가 오면 법적 조치를 할 예정으로 변호사와 상의하였다"라고 적어놨다.

A교수의 죽음에 대해 동료 교수들은 학교 측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을 탄압한 결과라면서 분노했다. 지난 1월 부임한 총장과 부처장들이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을 사찰하고 감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탈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A교수가 교수협의회 부의장을 맡은 바 있어 학교 측에서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교수협의회는 24일 학교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A교수의 죽음에 대해 검찰에 진상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예술대는 A교수의 죽음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태그:#경북예술대학교, #교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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