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탕수육을 참 좋아합니다. 달달한 탕수육이 입맛에 딱 맞는 모양입니다.
우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중국음식점이 생겼습니다. 오며가며 언제 한번 들러야겠다고 했는데, 마침 탕수육 생각이 나 찾았습니다.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꽉 차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아내가 메뉴판을 보더니만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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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메뉴는 정상적인 가격으로 보이는 데, 짜장면 값은 2000원이었습니다. |
ⓒ 전갑남 | 관련사진보기 |
"모든 메뉴는 제값인데, 짜장면 값은 2,000원이야!"
"미끼상품으로 짜장면은 싸게 파는 모양이지!"
우리는 탕수육 하나를 우선 시켰습니다. 정갈한 음식이 맛나 보입니다. 아삭한 돼지고기 튀김에 새콤달콤 끓인 녹말채소 소스를 끼얹었습니다. 당근, 오이, 양파, 버섯 등 채소가 적당히 섞여 씹히는 맛이 참 좋습니다. 아내 젓가락질이 바쁩니다.
2000원짜리 짜장면 맛은 어떤 맛일까?
그릇이 비워질 무렵, 아내가 주방을 향해 주문을 합니다.
"여기 짜장면도 2개 해주세요!"
"네! 맛나게 해드릴게요!"
우리 앞에 놓인 짜장면 비주얼을 봤을 때 의외입니다. 2000원짜리 싸구려 짜장면 같지가 않습니다. 양도 적당하고 짜장 소스에 각종 야채와 고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맛은 어떨까? 면발이 쫄깃하고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짜장 맛에서 구수함이 묻어나옵니다. 가성비가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와 나는 바닥을 싹싹 비웠습니다.
계산을 하면서 짜장면이 너무 맛있다고 주인장께 말하였습니다. 주인장은 웃음 띤 얼굴로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해요! 처음엔 미끼상품 정도로 생각하신 손님들도 저희 집, 짜장면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요."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문이 없을 것 같은 짜장면을 제대로 만들고, 다른 메뉴에까지 정성을 쏟으면 당연히 매출은 늘어나게 되어 있는 법! 주인장은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