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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784호로 지정돼 있으며 죽찰과 함께 발굴돼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매병과 죽찰은 국민참여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보고싶은 바닷속 고려보물로 선정됐다.
▲ 3점의 보물 중 하나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 보물 제1784호로 지정돼 있으며 죽찰과 함께 발굴돼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매병과 죽찰은 국민참여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보고싶은 바닷속 고려보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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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양유물 총 10만여점 중 무려 25000여점의 발굴 성과를 올리면서 '바닷속 경주'로 일컬어지는 충남 태안에 마침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이번은 일부 개관으로, 전체 완전개관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시관 관계자는 전했다.

비록 기획전시관과 상설전시관 1실, 전시홀 등 일부 개관이지만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건립의 단초가 된 2007년의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태안선'과 마도 1~4호선 등 태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1100년 전의 고려시대 유물과 조선시대 유물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역사적인 장면이다. 2007년 5월 18일 태안어부 김용철씨가 청자를 잡아 올린 주꾸미를 건져내면서 해저유물 발굴의 단초를 제공했다.
▲ 역사를 바꾼 주꾸미 역사적인 장면이다. 2007년 5월 18일 태안어부 김용철씨가 청자를 잡아 올린 주꾸미를 건져내면서 해저유물 발굴의 단초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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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2007년 5월 18일 태안어부 김용철씨가 청자를 잡아올린 주꾸미를 건져내면서 해저유물 발굴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후 2007년 5월 30일부터 긴급 탐사에 돌입한 결과, 같은 해 7월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태안선을 발견, 이곳에서 25000여점의 유물과 인골이 발견됐다. 이어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마도 1~4호선에 발굴이 이어지면서 태안 앞바다가 수중유물문화재 보고로서 단단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해저유물이 발굴되던 당시 태안군민들은 김언석‧김성진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립태안해양문화재연구소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후 건립 유치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지난 2013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착공되는 결실을 맺게 된다.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첫 기획전시로 4월말까지 열린다.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첫 기획전시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첫 기획전시로 4월말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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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역경을 버텨온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마침내 14일 일부에 대한 개관식을 갖고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후 오후 4시부터는 허재권 부군수와 국립태안해양문화연구소 건립추진위원회, 지역주민 등을 초청한 가운데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기획전시회 개막식을 가졌다.

본격 언론브리핑에 앞서 서해문화재과 임형진 과장은 "이번 전시 개관을 시작으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서해지역에 대한 수중문화재 조사, 교육, 전시,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함께 운영할 예정으로 단순히 전시관 기능만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향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운영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 학예사가 고려의 바닷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오연주 학예사 오 학예사가 고려의 바닷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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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오연주 학예사는 "전시관은 서해중부 해역의 수중발굴로 건져 올린 수중문화재를 발굴하고 연구하고 전시하고 활용하는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전역에서 건져낸 수중문화재가 10만 여 점인데, 2만5000여점이 태안에서 발굴됐고, 이를 보존하고 잘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태안 전시관의 출발이었고, 건립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첫 기획전시는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일반 공개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언론에 먼저 기획전시를 공개했다.
▲ 유물에 관심을 갖는 언론인들 일반 공개에 앞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언론에 먼저 기획전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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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언론브리핑에 이어진 전시관 견학에서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첫 기획전시로 마련된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전시공간을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태안에서 완공되면서 열리는 첫 전시로, 서해중부해역인 인천‧경기‧충청 해역의 수중문화재 3만여 점 중 200여 점의 고려 시대 유물을 선별, 소개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고려 시대 서해를 누볐던 배에 실린 물건과 뱃사람 그리고 이들을 한순간에 바닷 속으로 삼킨 난파의 흔적을 살펴보는 순서로 전개됐다.

 
현재 기획전시실에는 보존처리를 마친 진품과 함께 가품도 전시돼 있다. 맨 왼쪽 목간과 맨 오른쪽 죽간은 진품이고 나머지는 가품이다. 기록이 적혀 있는 목간과 죽간은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케하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 고려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목간과 죽찰 현재 기획전시실에는 보존처리를 마친 진품과 함께 가품도 전시돼 있다. 맨 왼쪽 목간과 맨 오른쪽 죽간은 진품이고 나머지는 가품이다. 기록이 적혀 있는 목간과 죽간은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케하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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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고려의 보물창고, 서해'는 배와 유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은 목간과 죽찰을 비롯해 고려를 대표하는 청자, 젓갈 등 지역 특산물을 담은 도기 항아리, 사슴뿔 등 난파선에 화물로 실렸다가 수장된 유물을 소개했다.

 
세곡을 운반하던 조운선에서 선원들이 사용하던 물품을 전시해놓았다. 맨 왼쪽의 돌은 그을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받침 돌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조운선에서 선원들이 사용하던 물품들 세곡을 운반하던 조운선에서 선원들이 사용하던 물품을 전시해놓았다. 맨 왼쪽의 돌은 그을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받침 돌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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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서해를 누빈 뱃사람'은 20~30일 정도 되는 긴 항해 동안 배 위에서 생활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유물을 소개했다. 취사도구와 식기류를 비롯해 당시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생활유물이 주를 이룬다.

 
배 하단에는 세곡이 가득 실려 있고, 선체 위에서는 선원들의 활동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조운선 복원도 배 하단에는 세곡이 가득 실려 있고, 선체 위에서는 선원들의 활동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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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뱃사람의 인골과 함께 닻돌이 전시돼 있다. 사진 맨 아래 오른쪽이 인골이다. 이 인골은 발굴 당시 웅크리고 있던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배가 침몰 당시 세곡이 덮쳐 이를 헤치고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 치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뱃사람의 인골과 함께 닻돌이 전시돼 있다. 사진 맨 아래 오른쪽이 인골이다. 이 인골은 발굴 당시 웅크리고 있던 자세를 하고 있었는데 이는 배가 침몰 당시 세곡이 덮쳐 이를 헤치고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 치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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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는 배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뱃사람의 인골과 함께 닻돌(닻에 매다는 돌)을 비롯한 각종 선박 부재 등 난파의 흔적을 통해 배 위에 오른 사람들의 삶과 죽음, 항해와 침몰의 의미를 살펴보기도 했다.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대국민설문조사에서 가장 보고 싶은 바다 속 고려보물로 선정된 청자 사자모양 향로다.
▲ 청자 사자모양 향로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대국민설문조사에서 가장 보고 싶은 바다 속 고려보물로 선정된 청자 사자모양 향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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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 참여 설문조사로 '내가 가장 보고 싶은 바다 속 고려 보물'을 통해 추천받은 청자 모란연꽃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와 받침그릇, 청자 사자모양 향로,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등 3점의 유물은 단독 전시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연주 학예사는 "추천받은 결과, 보물 한 점을 비롯해 세 점이 선정됐는데, 이는 관람자인 국민을 전시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다양한 고려시대 유물이 전시돼 있다.
▲ 청자 뚜껑 있는 작은 항아리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다양한 고려시대 유물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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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1-3호선에서 발굴된 유물들.
▲ 고려의 유물들 마도 1-3호선에서 발굴된 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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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그동안 목포에서 소장하고 있던 서해중부해역 출수유물 3만여 점이 다시 태안으로 옮겨져 열리는 귀향 전시이기도 하다. 서해중부해역은 태안을 비롯해 보령 죽도‧원산도 수중유적, 안산 대부도선‧대부도 2호선, 인천 영흥도선이 포함된다. 보령 아래 군산부터는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된다.

이번 일부 개관에서는 기획전시실뿐만 아니라 새롭게 꾸민 상설전시실 등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내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앞으로 더욱 내실 있게 채워질 전시관의 향후 모습도 짐작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마도, 대섬 해역에서 발굴에 나서고 있는 잠수부들의 장비도 전시돼 있으며, 장비 옆으로는 이들의 바닷속 발굴활동 영상이 상영돼 생생함을 주고 있다.
▲ 잠수부들의 발굴장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마도, 대섬 해역에서 발굴에 나서고 있는 잠수부들의 장비도 전시돼 있으며, 장비 옆으로는 이들의 바닷속 발굴활동 영상이 상영돼 생생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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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기획전시실 등을 공개한 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시와 행사들을 기획‧운영하여 해양문화재에 대한 국민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더욱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중 전체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 완전 개관시까지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해설사도 양성해 배치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8월 도슨트(Docent, 전시해설사) 교육도 실시했지만 아직 실전배치는 어려워 내년 전체 개관시까지 양성교육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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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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