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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남 홍성의료원에서는 지방의료원 조직발전을 위한 의정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충남 홍성의료원에서는 지방의료원 조직발전을 위한 의정 토론회가 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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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은 고질적인 간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입사자 보다 퇴사자가 많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과중한 업무와 박봉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3일 충남 홍성의료원 별관 1층 회의실에서는 지방의료원 발전을 주제로 한 의정토론회가 열렸다. 충남도의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은 김연 충남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간호 인력 수급 문제였다.

발제자로 나선 조미숙 경기도 의료원 운영본부장은 "경기도 의료원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야간 전담 간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노동 강도를 줄여야 간호사들이 병원에 오래 근무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에 따르면 야간 전담 간호사제도를 시행할 경우 일단 '나이트(밤샘 근무)' 개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제도 시행 이전, 경기도 간호사들의 야간근무는 평균 7회 정도였다. 야간 전담 간호사제도가 시작되면서 간호사들의 야간 근무 횟수는 5회 정도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조 본부장은 "간호 인력이 부족한 것은 경기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기존 근무자들 중에서 2명의 나이트 근무자를 뽑았다"면서 "희망자를 중심으로 야간 전담 간호사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도 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는 야간 전담 간호사의 경우 한 달 평균 12~13회 정도의 야간 근무를 하고 대략 4천5백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원 간호 인력난에 대한 충남도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용택 홍성의료원 주민참여위원회위원장은 "간호사들이 홍성의료원을 떠나는 이유는 3교대 근무에 따른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인건비, 육아의 어려움, 농어촌 기피와 대도시 선호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간호인력난 해소를 위해 충남도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홍성의료원원장은 "충남도립대학에 간호학과를 설립해야 한다. 4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하면 의료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료원에 정규직 간호사를 채용할 때 충남도에서 일괄 모집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경우, 간호사들의 지원 숫자가 많아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방청한 일선 간호사들은 열악한 처우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서산의료원 간호사라고 밝힌 A씨는 "지방 의료원 간호사들은 서울종합병원 간호사들이 받는 임금의 절반 수준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그:#홍성의료원 , #지방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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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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