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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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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혁신의 열쇠는 스마트공장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고향인 경남지역을 방문했다. 전북 군산(10월 30일)과 경북 포항(11월 8일)에 이은 세 번째 지역경제투어다.

문 대통령은 전북 군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태양광, 해상풍력 등)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고, 경북 포항에서는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라고 선언했다. 세 번째 지역투어인 경남에서 문 대통령의 화두는 '중소기업 제조혁신전략으로서의 스마트공장'이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국정과제로 설정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7년 11월 '스마트공장 2만 개 보급 확산 방안'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민간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추진하고, 사람에 투자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 중소제조업 50%를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산업단지(산단)를 혁신해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0인 이상 중소제조업체 6만 7000개의 절반인 3만 개사를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된다.

"전통주력 제조업이 활력을 잃어 우리 경제가 어렵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나라를 제조업의 강국으로 이끌어온 중심지가 바로 이곳 경남이다"라며 "창원의 기계, 거제의 조선, 울산의 자동차와 석유화학공장이 바쁘게 돌아갈 때 우리 경제도 힘차게 뛰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려운 이유도 전통주력 제조업에서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제조업에 혁신이 일어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고 경남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제조업 스마트 혁신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라고 '제조업 스마트 혁신'을 선언했다.

독일의 '인터스트리 4.0'과 일본의 '소사이어티 5.0', 중국의 '제조 2025' 등 각국의 제조업 혁신전략을 언급하면서 "우리도 제조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제조업 강국으로 재도약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내놓은 제조업 혁신의 핵심은 '스마트공장'이었다. 그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인한 성과로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산업재해 22% 감소, 스마트공장 한 곳당 평균 2.2명의 일자리 증가 등을 꼽았다.

그는 "내년 예산 중 스마트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크공장 확대 보급 등 산업분야 예산 15.1% 증액을 여야가 이견없이 승인했다"라며 "12대 분야 예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번째 지역경제투어로 경남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번째 지역경제투어로 경남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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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3만 개로 늘리겠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의 관건은 중소기업이다"라며 "대기업은 이미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이 많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 중소기업으로 (스마트공장을) 확산시킬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내년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마트산단 추진을 포함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예산으로 1조 2086억 원을 배정했다"라며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을 3만개로 늘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공장 운영을 위한 10만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1000개를 육성할 것이다"라며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스마트공장이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과 품질 개선, 제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제조업 생산의 70%는 산업단지에서 이루어진다"라며 "노후화된 산업단지는 스마트산단으로 바꾸고 제조혁신 거점으로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공장도 개별기업 차원보다는 산단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스마트산단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선도 스마트산단 2곳을 지정하고, 2022년까지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라며 "스마트산단을 중심으로 스마트공장을 집중 보급하고, 교통·주거, 복지지설 등 정주여건을 개선해 지역소재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조혁신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라며 "경남경제의 돌파구도 전통 주력산업의 활력 회복과 함께 중소기업의 혁신에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 발표한 '조선업 활력 제고방안'과 오늘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에 이어 곧 내놓은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경남 경제 발전에 활력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곧 결정할 계획"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부내륙고속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경남 도민의 숙원사업인 것을 잘 알고 있다, 경북 도민의 희망이기도 하다"라며 "경남과 경북 내륙지역의 균형발전, 또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곧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은 경북 김천-고령-경남 진주-거제를 잇는 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없는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총 170.9㎞ 길이의 이 사업에 총 5조 7864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가전부품업체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최원석 대표로부터 스마트공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가전부품업체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최원석 대표로부터 스마트공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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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삼천산업 대표 "스마트 공장화로 고용도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가 끝난 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삼천산업을 방문했다. 삼천산업은 지난 1986년 설립된 가전부품제조업체로 전자동 세탁기에서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는 서스펜션(suspension) 장치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식기세척기와 정수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있고, 올해에는 스마트 플러그를 개발해 호평받고 있다.

최원석 삼천산업 대표는 "단순히 원가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기업이 품질 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상당히 위기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에 집중해야만 했다"라며 "좀 더 앞서 스마트공장화를 완성하면 더 큰 세계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추진해왔다"라고 스마트공장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15년 기본 다지기를 해서 현재의 제조역량을 스마트화하고 프로세스, 현장 개선 활동을 추진해서 그 기반으로 2021년부터는 지능형 공장으로서 한국에서 세계 1등 수준의 제조역량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으로 저희 협력사까지 스마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구축할 수 있었다"라며 "그 결과, 저희는 재작업률이 초기 대비 60% 개선됐고, 생산 계획준수율도 52%가 개선됐으며, 호출 대응 시간이 30분에서 10분 수준으로 상당히 개선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공정 불량률도 57% 개선해 현재 저희의 자사 불량률은 1% 수준이다"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 대표는 "저희가 2015년 직원이 114명이었는데 지금은 178명으로 오히려 고용은 증가했고, 매출도 그 당시 450억 원에서 현재 600억 원 정도로 같이 성장하고 있다"라며 스마트공장으로 인한 감원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현장직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역할 변화로 인한 교육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주면 이분들은 자동화돼서 내 직장이 없어진다고 불안해하지 않고, '내가 자동화를 시키고 또 다른 자동화를 시켜야지' 하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갈 수 있게 부탁한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직업교육이라고 하면 취업 직업교육, 또는 실직했을 때 새로운 취업을 위한 교육 등으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하려고 하면 재직자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동행한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은 폴리텍대학에서 스마트 인력양성지원센터를 내년에 만든다"라며 "거기에서 아낌없이 필요한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을 담당할 것이라고, 그런 직원들의 재교육은 지방정부가 정부와 같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의 최정미 과장도 "로봇이 들어오면 일자리를 뺏기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스마트공장으로 생산성은 올라가고 불량률은 떨어져 수주가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최 과장은 "그래서 단순 생산직이었던 저는 지금 첨단장비를 다루는 전문직으로 전환되었고,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고용되었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경남, #지역경제투어,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 #삼천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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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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