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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서완석 여수시의장
 7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서완석 여수시의장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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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7선으로 당선되어 여수시의회 의장에 취임한 서완석 의원은 시의장을 '2년 단임제'로 약속해 주목 받았다. 국회와 다른 시의회에서 의장은 대부분이 2년 단임제였으나 유독 여수만은 한 사람이 4년 이상 한 사례가 최소 세 번이나 된다. 때문에 여수시의회는 의장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로 얼룩졌다.

반대로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동료 의원과 지역 언론 사이에선 시민운동가 출신답지 않게 일을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한다는 평도 나온다.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일 여수시의회 의장실에서 그를 만나 상포지구와 웅천특위 구성 등 지역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날 특별 인터뷰는 페이스북으로도 생중계 됐다. 

"23년 의정생활... 가장 큰 성과는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 7선에 도전해 마침내 시의장 자리에 올랐다. 23년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달라.
"23년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어느덧 7선에 올라 네 번 도전 끝에 시의장이 되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이다.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다. 

당시 하루 17만 톤의 방류수를 가막만에 방류하려 했다. 환경영향평가에 가막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조작된 평가보고서가 근거였다. 이를 문제 삼아 시장과 싸운 끝에 국가로부터 140억의 추가공사비를 따냈다. 그 결과 오동도 앞바다까지 관을 연결해 큰 바다로 흘려보내게 했다. 의정 활동 중 가장 큰 보람이다."

- 지금까지 가장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꼽는다면?
"여수시의회에서 3려통합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읍면동별로 행정 통폐합시키는데 의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3려통합 후 여수세계인정박람회 유치에 나서 성공개최에 일조한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문제점도 많았다. 의회가 의장선거 때마다 '금권선거'에 휘말려 검찰에 고발됐고, 시민들이 의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했다. 많은 의원들이 금품수수로 옷을 벗었다. 의장, 부의장은 사표를 냈다. 금권선거는 참으로 불미스런 여수의 수치다."

- 시의장에 출마하면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 단임제로 약속했다. 시조례로 못 박았나?
"의회조례에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연임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다. 국회도 그렇고 다른 대다수 의회가 2년 단임을 하지만 여수의회만 4년을 세 번씩 한 적도 있어 갈등이 생겼다. 

3려통합 후에도 아직 지역 정서들이 남아있다. 정치권에서 통합해야 한다. 의장선거에서 표가 갈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되어 26명 의원들에게 기회를 균등히 갖기 위해 자리를 나눠 지역안배로 이를 해소했다. 전국 의회의 90% 이상이 의장임기를 단임으로 하고 있다. 여수도 차기부터는 연임이 어려울 것이다. 연임을 하지 못하게 조례를 바꾸려고 했지만법에 저촉될 것 같아 손은 안 댔다. 그러나 의원 윤리강령이 있기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의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웅천특위 구성해 조사하겠다"
 
21일 예산안 처리등 주요현안을 처리를 위해 본의를 앞둔 여수시의회의 한장면
 21일 예산안 처리등 주요현안을 처리를 위해 본의를 앞둔 여수시의회의 한장면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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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포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여수시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의회에서는 무엇을 할 건가?
"지구단위 개발 계획 수립이나 토지등록 부분은 시의회 보고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집행 후에 알게 된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권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사안은 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의회나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이다. 선진국은 그런 과정을 다 거친다."

- 웅천지구가 개발되면서 처음 계획과 다르게 무분별한 허가변경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상포지구는 새 발의 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웅천지구 특위'를 구성해 조사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은데.
"시민단체가 2가지 공문을 보냈다. 블루토피아와 ㈜부영의 비자금 사건과 웅천토지개발 사업 변경 사안에 대한 조사 요구였다. 전자는 개인적인 문제고 검찰 조사 중이니 후자를 소관위원회가 파악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수시민협의회에서 의원 개인에게 특위구성 찬반을 물어 7명이 찬성하고 나머지는 무응답 했다. 그런데 이 같은 내용을 마치 무응답자는 부정을 덮고 특위구성에 반대하는 것처럼 발표했다. 이후 송하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웅천특위 구성안에 의원 9명이 동의했다.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감사보고서가 채택되면 웅천특위를 구성해 조사하겠다."

- 시의회가 낭만포차 이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여수시 집행부가 여론조사를 안 했다는 이유였다. 이후 시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낭만포차는 여수 관련 포털 검색어 1위다. 민주당에서도 그 지역 출신 의원은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경예산에서 이전비로 5억을 편성했지만 본회의에서 삭감됐다. 그 이유는 처음 시의 여론조사 내용이 존치가 46%, 이전 36%, 폐지 14%가 나와 폐지와 이전을 합해 50.1%가 된다는 근거뿐이다.

특히 시가 여론조사 문항이 일방적이었다. 이전 및 폐지를 한 문항으로 묶어서 했다. 존치 39.8%. 이전+폐지 50.2%였다. 분석을 보니 이전이 40.2%, 폐지가 8.9%였다. 설문조사 분석이 객관적이지 않고 공정성도 없다. 왜곡시켜 몰아붙이는 것은 시민우롱이다. 여수지역발전연구소 조차 설문조사 문항이 모호해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것으로 발표했다. 공정한 여론조사를 한다면 시의회가 그 결과에 따르겠다. 낭만포차 이전 예산은 21일 본회의에서 결정하겠다."

- 242억이 든 남산공원 2단계 사업계획이 시민공원 공영개발(이상우)로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가자는 주장과 관광형 랜드마크로 민자유치(김승호)를 하자는 주장으로 대립됐다. 그런데 남산공원 개발 찬반 토론자 선정시 시의회에서 상반된 2명의 의원을 보내지 않고 김승호 의원만 보냈다. 시의장이 전임시장의 업무를 이어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가짜뉴스다. 한 언론이 그 뉴스를 썼다. 그런 식으로 쓰지 말라고 했다. 전임시장이니 찬성하고 현시장이니 반대한다고 그런 식으로 쓰면 안 된다.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이다. 남산공원 문제는 지역구인 내가 제일 잘 안다.

매년 붕괴되니 시가 2단계 사업계획을 세워 총 206억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관리동, 전망대, 조각공원, 주차장 만드는 것이 시가 하는 자연 친환경적 공원이다. 랜드마크 공원은 민자유치로 상업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거다. 작년 문재인 정부에서 한시적인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올 10월 남해안 오션뷰 대상지에 남산공원이 선정됐다. 시가 국토부로부터 제안을 받아 민자 유치 투자제안서를 받아 보자는 거다.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하면 된다."

- 찬반이 팽팽한데 민자유치를 주장한 김승호 의원만 보낸 이유가 뭔가?
"공문을 보면 여러 주민들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남산 공원 시정 질문은 김승호가 했고 반박을 이상우 의원이 했다. 시의회가 결정한 거다."

-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여수시의회도 여순사건특별법제정 촉구 건의안이 통과되었다. 시의회가 여순사건 특위를 구성했다. 정부와 국회에 건의해 제주4.3항쟁처럼 이젠 국가가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여순사건은 제가 2001년부터 특별법 결의안 제정을 촉구했다. 2014년에도 여순사건 희생자 민간인지원 조례안을 발의했는데 4년 동안 묶여있어 명칭을 바꿔 조례를 통과시켰다. 올 봄에 통과되었다. 이번에 여순사건 특위가 구성됐다. 전국에 알려 지방정치권도 총동원 됐다. 명칭도 의견이 분분한데 역사학자는 항쟁으로 볼 수 있고, 제주 4.3사건처럼 아직 공식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도 맞다. 민주당이 앞장서 나서겠다."

"독단적 리더십? 난 동의하지 않는다"
 
시의장 선거마다 금권선거로 얼룩졌던 여수시의회가 서의장의 2년단임제 약속으로 새로운 선거문화가 기대된다
 시의장 선거마다 금권선거로 얼룩졌던 여수시의회가 서의장의 2년단임제 약속으로 새로운 선거문화가 기대된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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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회 2차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3가지 안건을 시의장이 26명의 의원에게 묻지도 않고 묵살했다. 여수시 미래발전위원회 등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비롯해 3가지가 현시장이 낸 안건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 안건은 11월에 통과 됐다. 처음엔 대회를 위한 40억이 들어가는 진남경기장 테니스장 건설을 반대했지만 여러 의원들의 다양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통과됐다."

- 개원 4개월이 흘렀다. 여러 언론에서 초등학교 학급회의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부분 서 의장의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꼬집는 얘기다. 어떻게 생각하나?
"의회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합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시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질서와 규칙이 있어야 한다. 시정 질문을 하려면 의장에게 발언요지를 며칠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그걸 독선이라고 표현하는 건 해당 사람의 생각이고, 그것을 기자가 받아 쓴 거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 시의장이 자신의 뜻에 맞는 의원들 중심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려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민주당 의원 줄 세우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초선의원과 충분히 소통하고 상의한다. 의장은 공천권한도 없다. 시민운동의 경험이 몸에 배어 있는데 후배들 줄 세우기라니, 말도 안 된다."

- 시의장으로서 권오봉 시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시장이 여론만 가지고 중요사업을 결정하면 안 된다. 유발효과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 늦더라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해 정책을 결정하면 좋겠다. 너무 성급하게 공약이나 성과를 내려고 하면 오히려 시행착오가 나올 수 있다."

- 차기 시장선거에 도전할 의향은?
"시장이 욕심만으로 되는 것 아니다. 난 나이도 있고 정열도 부족하다. 대중성도 없고, 필요에 따라 무릎 끓고 그럴 성격도 못 된다."

- 마지막 시민들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늘 공익을 앞세워 지역주민과 여수시 발전을 위해 일 해왔다. 7대 시의회의장으로 5개월을 보냈다. 시정논의하고 열심히 뛰고 있지만 기대에 부응 못한 점 사과드린다. 더불어 잘사는 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여수시의장, #서완석,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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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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