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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KBS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영 인터뷰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방송이었다”며 “KBS는 유튜브 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 전기요금 고지서에 수신료가 늘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 김성태 "KBS 유튜브 방송 아니라 공영방송 망각하지 말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KBS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영 인터뷰에 대해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방송이었다”며 “KBS는 유튜브 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 전기요금 고지서에 수신료가 늘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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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유튜브가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라."

자유한국당이 KBS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밤 김제동>(KBS1  월-목 밤 11시 방송)에 김수근 위인맞이환영단 단장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위인맞이환영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인으로 칭하며 그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기 위해 지난 11월 26일 결성된 단체다.

김성태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

김 원내대표는 7일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여 "공영방송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방송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 대한민국에 대단한 위인을 맞이한다"라고 비꼰 뒤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 전파를 통해 내보낸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라고 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더구나 그 방송은 많은 국민이 잠자리 들기 전 보는 방송"이라면서 "KBS는 나름 반공이라는 금기를 깨고 싶었을지 모르나, KBS는 유튜브가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스스로 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기요금 고지서에 KBS 수신료가 늘 붙어있단 사실을 잊지 말라"라며 "공영방송이 앞다투어 김정은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건 방송전파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남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방송"이라며 "방송법 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더 명백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로드맵을 밝혔지만, 2월 말까지 반드시 방송법을 개정해서 공영방송이 공정하고 균형감을 갖고 방송할 수 있도록 계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병준 "청와대 의도가 반영된 것... 교감 있지 않고 가능할까"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KBS를 공격했다. 그는 "김정은 찬양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더 큰 문제는 공영방송이 이런 편협되고 문제 있는 내용을 유통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어딘가와 교감이 있지 않고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고 '청와대 배후설'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지르는 상황"이라며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적이 찬양 받고, 반대로 자유민주주의의 투사들은 손발이 묶이고 입이 틀어 막히는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위인맞이환영단장 "금기를 깨고 싶었다"

<오늘밤 김제동>은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KBS1 시사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1시에 시작해 약 40분가량 방송된다. 지난 4일 방송에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신지예 녹색당 공동대표와 함께 "21세기 '김정은 연가' 울리나"란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는 이 과정에서 약 2분간 전파를 탔다.

김 단장은 <오늘밤 김제동>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위인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금기를 깨고 싶었다"라며 "'우리나라 사회가 어느 정도 왔을까?' '나를 잡아갈까?'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생각할 자유를 달라'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수근 단장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열렬한 팬이다",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위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공산당이 좋아요" 외쳤다가 문자폭탄 맞은 남자)

태그:#김병준, #김성태, #김제동, #위인맞이환영단,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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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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