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FC가 또 한 번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아스널은 6일 오전 5시(아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북런던 더비'에서 아스널은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마무리 했으나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4-2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19G 무패행진 아스널, OT 원정도 넘을까?

토트넘전 승리를 통해 아스널은 지난 8월 20일 첼시와의 EPL 2라운드 패배 이후 1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리그에선 리버풀-크리스탈 팰리스-울버햄튼과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유로파리그(UEL)에서는 4승 1무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 3백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꾸고 측면 윙백들의 스피드가 살아난 점, 적재적소에 교체카드를 사용해 경기 흐름을 잘 가져온 점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또한 후반전에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만들어내거나, 무승부를 만드는 경기가 많아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이번에 마주하는 상대는 맨유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떠난 이후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찾는다. 2006년 11월 엠마뉴엘 아데바요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이후 아스널은 지난 12년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단 한 차례로 이기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아스널 2006~2007 시즌 이후 올드 트래포드 성적
(리그 기준)
2007-2008 시즌: 1-2패
2008-2009 시즌: 0-0무
2009-2010 시즌: 1-2패
2010-2011 시즌: 0-1패
2011-2012 시즌: 2-8패
2012-2013 시즌: 1-2패
2013-2014 시즌: 0-1패
2014-2015 시즌: 1-1무
2015-2016 시즌: 2-3패
2016-2017 시즌: 1-1무
2017-2018 시즌: 1-2패
11전 3무 8패

2014-2015 시즌 FA컵에서 아스널은 맨유를 상대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여전히 '무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황이나 흐름은 아스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먼저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아스널의 팀 분위기가 상당히 올라있는 상황이다. 에메리 감독의 능동적인 전술 변화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의 측면을 허물고 동시에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빌드업을 저지하는 점은 맨유에게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맨유의 홈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아스널에겐 호재다. 과거 올드 트래포드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의 시대가 끝난 이후 올드 트래포드는 원정팀들에게 과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상대팀들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맨유를 괴롭히며 승점 3점을 챙겨가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맨유의 홈 성적은 리그 기준 3승 2무 1패로 10위에 그쳤다.

반대로 아스널의 원정 성적은 리그 4승 1무 1패로, 3승 2무 3패인 맨유보다 조금 앞선다. 최근 원정경기 성적이나 득, 실점 등을 비교했을 때도 맨유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맨유, 벼랑 끝에서 살아날까?

지난 11월 12일 '맨체스터 더비'로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 FC(맨시티)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맨유는 이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맨유는 지난 10월 7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11월 3일 본머스, 8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1월 2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지난 2일 사우샘프턴 FC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겨우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우샘프턴은 현재 강등권에 위치해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결코 칭찬받기 어려운 결과였다.

최근 맨유는 승리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상황이다. 물론 지난 11월 28일 영보이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마루앙 펠라이니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둬 UCL 16강 진출을 확정짓기도 했다. 그러나 펠라이니가 득점할 당시,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마저도 개운치 못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잠시 수그러들었던 불화설이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영국 매체 <데일리레코드>는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에게 '넌 바이러스 같은 선수'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부상도 맨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리그 경기에서 14경기 23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한 맨유는 최근 빅토르 린델로프가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에릭 베일와, 크리스 스몰링까지 부상을 입은 상황이다. 맨유의 센터백 라인은 그야말로 초토화 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선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가 센터백으로 나오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아스널은 맨유의 수비진을 뚫고,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 원정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은 상대의 전략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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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프리미어리그 맨유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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