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아스널에 2-4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아스널에 2-4로 역전패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치열한 라이벌전이었다. '북런던 더비'로 치러진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아스널 FC과 토트넘 홋스퍼 FC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2-1로 뒤졌던 아스널은 후반전 3골을 몰아넣으며 4-2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이로서 아스널은 이전까지 이어왔던 무패행진을 19경기로 늘렸고 최근 5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던 토트넘은 5연승 행진이 끝났다. 박진감이 넘쳤던 경기였다. 시작부터 스피디한 경기와 두 팀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 여기에 두 감독의 지략대결이 더해진 두 팀의 경기는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패배에도 빛난 손흥민, 아스널 간담 서늘하게 만들어

토트넘의 전반 초반 행보는 불안했다. 3-4-3 포메이션을 꺼내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강한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빌드업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봉쇄시켰다. 여기에 양쪽 윙백 콜라시나츠와 베예린을 통해 속도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토트넘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여기서 토트넘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베르통언은 부상으로 두 달 만에 리그 경기에 출전해 경기감각에 문제를 드러냈고 결국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파트너인 포이스 역시 상대의 압박 탓에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장기인 빌드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1분 빠른 드리블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비록 이 슈팅은 레노 골키퍼에게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그리고 전반 22분에는 연계플레이 이후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또다시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다. 손흥민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레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전반 29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이 세트피스 과정에서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은 에릭 다이어가 동점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분 뒤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상대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페널티박스에서 롭 홀딩의 태클에 왼발이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해리 케인이 득점으로 연결시켜 순식간에 경기가 역전됐다.

토트넘은 전반전 4차례의 슈팅을 기록(유효슈팅도 4개)했는데 첫 2차례의 슈팅을 손흥민이 기록했다. 또한 전반전 7차례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성공률을 기록한 손흥민은 여기에 3차례의 피파울을 얻어냈는데 이 중 2개의 파울이 토트넘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있었다. 아스널이 빠른 공격전개를 펼치며 토트넘이 다소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었는데 손흥민은 빠른 수비가담을 통해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후반전엔 경기흐름이 아스널 쪽으로 기운 탓에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손흥민은 한 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 역시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흐름 내준 아스널, 에메리 교체카드 적중하며 역전승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아스널은 이른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여기에 콜라시나츠와 베예린이 포진한 양 윙백의 기동력까지 받쳐주며 공격의 스피드가 살아나며 아스널의 공격은 토트넘 수비진을 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3백의 스토퍼와 양쪽 윙백사이의 공간에서 토트넘에게 기회를 내줬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전개에 고전하며 서서히 위기를 맞더니 결국 3분 만에 역전당한체 전반전을 마쳤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전에 나선 에메리 감독은 전반전 활약이 미미했던 미키타리안과 이워비를 동시에 빼고 아론 램지와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이는 후반 9분 만에 적중했다.

베예린서부터 시작된 아스널의 공격 전개에서 이를 받은 램지가 베르통언을 끌고 다니다가 뒤에서 달려들던 오바메양에게 볼을 내줬고 이를 오바메양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 강한 아스널의 저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올시즌 아스널은 전반전에 뒤지고 있다가도 후반전서 에메리 감독의 교체카드가 주효하면서 경기를 뒤집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최근 아스널의 18경기 무패행진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다시 경기흐름을 가져온 아스널은 공세를 퍼부으며 토트넘 수비진을 괴롭혔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토트넘의 포이스의 실책을 놓치지않고 램지가 볼을 가로챘고 램지는 이 볼을 곧바로 라카제트에게 전달했다. 볼을 받은 라카제트는 수비를 달고 슈팅기회를 노리다가 슈팅을 시도했고 이 볼은 토트넘 에릭 다이어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에메리 감독이 시도한 교체카드 2장이 그대로 주효하며 뒤지던 경기를 역전한 셈이었다. 이 기세를 이은 아스널은 결국 토레이라의 쐬기골까지 더해지며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에메리 vs. 포체티노, 완벽한 에메리 감독의 승리

두 팀에게 가장 중요한 상황인 후반전에서 두 감독의 판단이 경기흐름을 뒤바꿨다.

아스널의 에메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카제트와 램지를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찾고자 했고 결국 이 두 선수는 각각 1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메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에메리 감독은 귀엥두지를 투입해 4-3-3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갖추고자 함과 동시에 3백으로 바꾸면서 중원의 숫자가 줄어든 토트넘과의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경기를 확실히 가져올수 있었다. 어찌보면 다소 이른시간에 과감히 교체카드 3장을 사용한 에메리 감독이었지만 교체카드가 들어 맞으면서 대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반대로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은 아쉬움이 남았다. 베테랑인 토비 알더베이럴트 대신 포이스를 투입했지만, 포이스는 상대의 압박 속에 잔실수를 범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베르통언 역시 전반 8분 만에 핸드볼 파울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후반 막판에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후반전 전술 대응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아스널이 램지와 라카제트 투입을 통해 공격을 강화하자 포체티노 감독은 다이어를 수비로 내리면서 3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라카제트의 슛이 다이어의 발을 맞고 굴절됐고 이는 곧 실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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