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 포스터

▲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 포스터 ⓒ (주)시네마리퍼블릭


아름다운 별나라에서 아빠 포포(서반석 목소리)와 엄마 에트나(강은애 목소리), 가장 친한 친구 에디슨(위훈 목소리)과 행복하게 사는 꼬마 몬스터 몰리(안현서 목소리). 몰리의 부모님은 곧 알에서 태어나는 몰리의 동생을 위해 모든 몬스터들이 태어나는 '에그 아일랜드'로 떠나야 한다. 아빠와 엄마는 너무 어려서 갈 수 없는 몰리를 알프레드(박성영 목소리)와 산티아고(이창민 목소리) 삼촌에게 맡기고 길을 나선다.

몰리는 부모님이 떠난 후에 자신이 동생을 위해 정성스레 짠 모자를 깜빡 두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생이 태어나면 모자가 없어 추울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에디슨을 벗 삼아 낯선 곳 에그 아일랜드로 선물을 전하는 향하는 여행에 오른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주)시네마리퍼블릭


애니메이션 <별나라 몰리 몬스터>는 꼬마 몬스터 몰리가 단짝 에디슨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에그 아일랜드'로 향하는 모험을 다룬다. 영화는 창작가, 작가, 연출, 아트디렉터, 프로듀서, 음악 작곡가 등 여러 면에서 활동하는 테드 지거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그가 만든 꼬마 몬스터 몰리의 이야기는 이후 몇 차례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별나라 몰리 몬스터>는 독일, 스위스, 스웨덴이 제작에 참여했다. 원작을 만든 테드 지거는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 중인 마이크 에크블라드, 20여 편이 넘는 단편 영화와 TV 스페셜을 연출한 경력을 지닌 마티아스 브런 감독과 함께 공동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테드 지거는 <별나라 몰리 몬스터>의 국제적인 협업에 대해 "우리가 원하고 그리는 방향이 동일했다"라며 "우리는 오랜 시간 협력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세 사람의 관점으로 작품을 가다듬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한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주)시네마리퍼블릭


<별나라 몰리 몬스터>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모험의 여정만이 아니다. 바로 어린아이가 동생이 생길 때 느끼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주목한다. 모든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은 굉장한 경험을 안겨주지 않는가.

몰리는 동생이 태어난다는 걸 환영한다. 반대로 친구인 에디슨은 자신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심 못마땅하게 여긴다. 두 팔 벌려 반가워하는 몰리와 질투심을 폭발하는 에디슨은 아이들이 동생을 맞이하면서 갖는 양면적인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몰리와 에디슨은 에그 아일랜드로 가는 여행길에서 많은 몬스터들을 만난다. 만남과 이별의 과정에서 영화는 사랑, 우정, 친절, 가족 등 보편적이며 중요한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교훈의 눈높이는 어린이에게 맞춰져 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평자는 <별나라 몰리 몬스터>를 "고전의 영향을 받은 사랑스러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고전은 아마도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는 구조를 사용한 생텍쥐페리 작가의 <어린 왕자>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 왕자>는 어린 왕자의 순수한 눈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보았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에서 어린 몬스터 몰리의 눈으로 앞으로 동생, 그리고 가족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묻는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주)시네마리퍼블릭


<별나라 몰리 몬스터>는 애니메이션 장르로 몇 가지 흥미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하나는 그림이다. 십만 개가 넘는 이미지로 구현한 몬스터들의 세계는 최근 할리우드를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만드는 CG 애니메이션과 다른 맛을 가진다.

우뚝우뚝산, 간지럼 태우는 몬스터, 몬스터 산맥, 우체통 몬스터 등 영화의 사랑스럽고 엉뚱한 상상력은 2D 그림체와 어울린다. 파스텔 색조의 그림체는 행복으로 가득한 몬스터 공동체의 따뜻함을 배가시켜 준다.

음악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마치 브로드웨이 쇼를 보는 듯하게 시작과 끝을 짰다. 무대의 막을 여는 첫 장면과 막을 내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에디슨은 말장난과 노래 솜씨를 선보인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별나라 몰리 몬스터> 영화의 한 장면 ⓒ (주)시네마리퍼블릭


영화 곳곳엔 배치된 노래들은 창작곡으로 구성되었다. 주로 히트곡을 활용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이룬 선택이다. "모든 게 다 잘될 거야", "혼자가 아니야", "니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게 될 것도" 같은 노래 가사는 영화가 이야기하는 주제와 맞닿는다.

<별나라 몰리 몬스터>는 여러 연령대를 아우르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서사는 철저하게 미취학 아동에 맞추어 그려진다. 그야말로 어린이만을 위한 영화인 셈이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설정도 없다.

우리나라 개봉버전에선 더빙에 참여한 전문 성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이들은 노래까지 소화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 12월 극장가에서 어린이 영화로 <별나라 몰리 몬스터>보다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제6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 상영작.
테드 지거 마티아스 브런 마이클 에크블라드 안현서 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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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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