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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고등학교 교내 동문회 사무실에 걸린 고 김종필 사진.
 충남 공주고등학교 교내 동문회 사무실에 걸린 고 김종필 사진.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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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고등학교 내 김종필 흉상 건립이 또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23일 오전 열린 학교장 주도 교직원 회의에서 나온 결정으로, 총동문회 측은 우선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동문회 측이 흉상 건립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공주고등학교 학교장 "흉상 건립하지 않겠다"
 
22일 공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임재관 총동문회장 앞에서 김종필 흉상 건립 반대의 뜻을 전하고 있다.
 22일 공주고등학교 학생들이 임재관 총동문회장 앞에서 김종필 흉상 건립 반대의 뜻을 전하고 있다.
ⓒ 박종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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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등학교 교내에 김종필 흉상 설치를 놓고 22일 오후 4시 공주고등학교에서는 긴급회의가 진행됐다. 전 교직원과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동문이 모인 가운데, 10여 명의 교직원은 반대 뜻을 전하며 성토했다. 이 자리에서도 임재관 총동문회장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의가 끝나고 밖으로 나올 때 흉상 건립 반대 피켓을 든 학생 100여 명이 빙 둘러싸고 동창회장 면담 신청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큰 소리로 김종필 흉상 건립을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JP 흉상 건립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합의 없는 의사 결정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이것이 학생들의 목소리입니다, 잘 듣고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23일 오전 8시부터 공주고등학교 학교장은 교직원 회의를 주도했다. 학교장은 이 자리에서 "흉상 건립을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일(총동문회가 밝힌 흉상 건립 시점은 24일 오후 2시) 행사를 앞두고 버스 예약이 끝난 상태로 흉상을 학교 강당에 모신 후에 다시 제작한 곳으로 옮겨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흉상 건립으로 인한 학교 분란 사태와 관련해 교직원들은 총동문회 사과를 요구하였다. 또 차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교직원과 학생의 동의를 구한다는 문서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공주고등학교 박종우 교직원은 "이번 흉상 건립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총동문회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전 교직원은 학교장에게 향후 100주면 기념사업은 추진위원회에 비동문 교사도 참여시키고, 흉상 건립 결정은 교사, 학생, 학부모 90% 이상 동의해야만 설립하기로 내부문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임재관 총동창회장은 "(흉상 건립 포기와 관련해)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축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흉상)건립을 반대하는 입장이 있다면 할 필요가 없다"며 "서울, 대전, 안산 등에 버스 예약이 끝나고 음식도 준비된 상태로 행사는 하겠지만 흉상 건립은 나중에 100주년 역사관이 건립되면 더 발굴해서 10~15명 정도를 모시겠다. 입장을 받지는 못했지만, 반대하는 입장이 크다면 (흉상 건립 포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5년부터 불거진 김종필 흉상 건립은 또다시 논란 속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총동문회는 흉상 건립을 100% 포기하지 않은 모양새다. 공주고등학교 100주년이 되는 2022년 교내에 역사관을 건립하여 그곳에 모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향후 또 다른 불씨를 남긴 상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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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종필, #공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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