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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의 손길이 기적을 만들고 있다."

경남 김해 원룸 화재로 의식불명이었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자녀 어린이 2명이 한 달여만에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여러 사람의 온정이 통했는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해 서상동 원룸에서는 지난 10월 20일 불이 났고,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자녀 2명(14세, 4세)이 사망했으며, 다른 2명과 내국인 여성(32세)이 중상을 입었다.

고려인 자녀 A(14세)과 B(13세)군은 화재 사고로 인해 구조되었지만 한때 위독한 상황에 빠졌다. 이들은 한동안 수면 상태를 유지했고, 창원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김해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생명나눔재단은 A군과 B군이 상태가 호전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A군은 창원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환자실에 있다가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겼다.

B군은 화상 부위에 대해 최근 피부 1차 이식수술을 했다. A군과 B군은 '폐섬유화'가 나타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2차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다.

임철진 사무총장은 "두 어린이는 상태가 호전되었고, 병실에서 걷는 운동을 하기도 한다"며 "의사 소통에는 지장이 없고, 현재는 생명과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주변의 도움 손길이 계속 이어졌다. 경남도, 김해시, 경남이주민센터 등에서는 성금을 모아 기탁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가족들이 임시 거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생명나눔재단은 지금까지 1억 5000만원 정도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 기금 가운데 5000여만원은 치료비 등에 쓰여졌다. 남은 성금은 앞으로 있을 치료비 지원을 하고 피해자들의 피해 보상을 위한 법률 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1월 23일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김해 원룸 화재 피해학생 치료비 마련을 위한 성금 총 모금액 1103만 6550원을 24일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중앙현관에 비치한 모금함을 통해 마련된 성금은 전 직원의 자율적인 기부와 경남교육청 봉사동아리 '민들레회'의 바자회 수익금 등을 모은 것이다. 여기에다 사천, 함양, 창녕, 하동, 산청, 거창, 합천교육지원청 봉사동아리의 온정의 기부 성금도 보태졌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 만들기, 독거노인 김장 배달 등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봉사동아리 '민들레회'는 지난 3일 창원도서관에서 열린 경남독서문화축제에 참가해 분식코너를 운영하면서 모은 수익금 전액을 김해 원룸화재 피해학생을 위해 기부하게 됐다.

송기민 부교육감은 "전달해드리는 성금이 피해학생 치료비로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경남교육청 소속 직원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전달되어 학생들이 하루빨리 쾌유되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당시 원룸 화재는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첫 발화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물주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2016년 6월 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건물주는 다락 용도로 쓰던 옥탑부를 주거용으로 불법 용도변경해 1가구를 추가해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시 서상동 4층 원룸건물 화재 현장. 외벽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차량은 불에 타 뼈대만 남아 있는 정도다.
 김해시 서상동 4층 원룸건물 화재 현장. 외벽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려 있고, 차량은 불에 타 뼈대만 남아 있는 정도다.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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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해 원룸 화재, #우즈베키스탄, #경남도교육청, #생명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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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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