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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한 21일 서울 중구 교내 경영관에서 열린 여학생총회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동국대는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총여학생회가 존재하는 사실상 유일한 학교다.
▲ 동국대 여학생총회 동국대가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학생회 폐지를 안건으로 한 투표를 진행한 21일 서울 중구 교내 경영관에서 열린 여학생총회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동국대는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총여학생회가 존재하는 사실상 유일한 학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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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대학 중 사실상 유일한 총여학생회가 사라지게 됐다.

22일 동국대학교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폐지가 결정됐다. 동국대 총대의원회 산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여 폐지 및 관련 회칙 삭제'에 관한 총투표를 시행했다. 21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인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실투표자수 7036표 중 찬성이 5343명(75.9%), 반대가 1574명(22.4%), 무효가 119명으로 총여 폐지가 결정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윤원정 총여학생회장은 2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여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물론 총여에 대해 충분히 토론할 기회도 없이 투표가 이루어졌다"라고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총여에서는 당초 총여의 존폐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론회와 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 여학생총회를 열려고 했으나, 이런 논의들이 무시된 채 총투표가 강행됐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동국대에서는 총여학생회 폐지를 안건으로 학생총투표를 실시하자는 530여명의 온라인 서명서가 총대의원회에 전달됐다. 온라인 서명에 정당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오프라인 서명이 이루어졌고 15일 오후 8시 710명의 서명으로 총투표 시행이 결정됐다.

윤 회장은 "총여 폐지를 묻는 총투표 공고가 15일에 온라인을 통해 올라왔고 주말에서야 오프라인에 공고물이 부착됐다"라며 "충분히 홍보가 안 된 상태에서 바로 19일에 총투표가 실시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총여 폐지를 묻는 총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들 외에는 총투표를 하는지, 총투표 안건이 무엇인지 몰랐던 학우들이 많았다"라며 "총여 지지를 위해서는 총투표에 참여를 하는 게 나은지, 반대를 찍는 게 나은지 판단할 시간도 없이 총투표가 시작되고 끝나버린 것이다"라고 했다.

총여가 개표와 무관하게 지난 21일 오후 7시 개최한 여학생총회에는 200여 명의 여학생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총여학생회 회원은 본교 여학생이고 본회와 본회원에 대한 부당한 침해가 있을 경우 대항할 권리를 갖는다', '동국대에는 아직 성차별이 명백히 존재한다, 총투표로 총여학생회를 없앨 수 없다' 등 내용이 담긴 '총여학생회의 자주성에 관한 안'을 채택했다.

이를 토대로 총여는 총대의원회에 이의제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개표 이후 24시간 이내, 총학생회 정회원 300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이의제기가 가능하다"라며 "오늘 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동국대에서 총여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사실상 서울 시내 총여는 0곳이 됐다.

태그:#동국대 총여, #총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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