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발표가 다가온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유럽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발롱도르는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개인상 중 하나다.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되어 수여되었지만, 2016년 FIFA와 파트너십 종료 후 프랑스 풋볼 단독 진행으로 돌아갔다.

투표 방식도 변경되었다. FIFA와 통합 이후로는 전 세계 축구 기자단과 국가대표팀 감독 및 주장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하지만 분리 이후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국가당 한 명의 기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 친분의 영향이 줄어들어 더욱 공평하게 수상자를 정할 수 있게 되었다.

후보자 발표 방식도 변경되었다. FIFA와 같이 수상할 때는 후보 23명을 발표한 후에 최종 후보 3명을 발표했다. 이제는 후보 30명을 공개하며 최종 후보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최종 후보에게만 집중되는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싸움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5개의 발롱도르를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현재 메시와 호날두 모두 3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상위 세 선수는 루카 모드리치, 라파엘 바란, 킬리안 음바페 순이다. 모드리치와 호날두의 대결일 것이라는 지배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모드리치는 올해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월드컵 준우승, 월드컵 골든볼을 이루어냈다. 최근 많은 언론과 팬들은 모드리치의 발롱도르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의 10년 시대가 끝나는 것이다.
 
 모드리치는 이미 FIFA 더 베스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모드리치는 이미 FIFA 더 베스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 루카 모드리치 인스타그램

 
모드리치가 2019 발롱도르까지 노릴 수 있을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월드컵이라는 특수성이 강했기 때문에 모드리치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월드컵 대회가 끝난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과연 내년 이후 발롱도르의 양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가장 유력 후보는 여전히 메시와 호날두다. 메시는 이번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역대 단일클럽 득점 2위에 올라섰다. 기록에서 상위에 남은 건 펠레뿐이다. 호날두 또한 유벤투스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으며, 유벤투스는 호날두와 함께 유럽 최고의 팀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월드컵은 두 번이나 있었지만 발롱도르는 메시와 호날두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메시와 호날두가 전성기 시절의 범접할 수 없던 모습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메시와 호날두 외에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왕이 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입성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리그앙에서 독보전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실패했다. 리그앙의 수준을 고려하면 그의 수상에는 꼭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도 마찬가지다. 다만 프랑스리그 팀들의 실력 차가 크다는 지적을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에당 아자르도 후보에 들어갈 수 있다. 아자르는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벨기에가 월드컵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실버볼을 수상했다. 우승국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브론즈볼을 받았음을 고려하면 아자르가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자르 또한 소속팀의 문제가 있다. 첼시는 빅클럽이지만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에 비하면 부족하다. 아자르의 발롱도르 또한 더 큰 클럽으로의 이적 혹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에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같은 리그의 벨기에 동료 케빈 더 브라이너도 후보에 들어갈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펩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의 궁극적인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다. 맨시티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유럽 3강으로 불리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이전보다 약화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더 브라이너도 발롱도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꾸준히 언급되어 온 앙투안 그리즈만, 아자르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이 변경될 경우 폴 포그바도 후보에 들어갈 수 있다. 과연 2018년의 발롱도르가 새로운 시대의 시발점이 될지, 그저 짧은 이변으로 남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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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해외축구 발롱도르 메시 호날두 모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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