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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삼성바오로직스(삼바)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7일에는 박용진 의원이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등장해 파문이 더 커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불법적 작업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한 정황이 하나 더 추가된 겁니다.

바로 다음날(8일) 삼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핸드폰을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폴더블폰'을 공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과 신제품 소식이 비슷한 시기에 터져나온 것이죠. 과연 언론은 어디에 방점을 뒀을까요?

신문 지면 살펴보니... '분식회계는 침묵, 폴더블폰은 환영'?
 
? 11월 9일 ‘삼성 폴더블폰 공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관련 보도량 비교(11/8~9, 사진 기사 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 11월 9일 ‘삼성 폴더블폰 공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관련 보도량 비교(11/8~9, 사진 기사 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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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간지 6개(지면 기준)의 경우 극단적으로 보도량이 대조됐습니다.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6개 신문사의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내부문건 관련 보도량은 4건에 불과했으나 삼성 폴더블폰 공개는 무려 13건이나 됐습니다. 3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조중동의 경우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보도가 이틀간 단 1건도 없었습니다.

날짜별로 보면 폴더블폰이 공개된 다음날인 9일, 이틀간 총 보도 13건 중 8건이 몰렸는데요. 이날 동아일보를 제외한 5개사 모두 관련 기사를 내놨고 경향‧서울‧중앙은 2건, 조선‧한겨레는 1건씩이었습니다. 특히, 서울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는 1면에 큰 사진기사로 삼성 폴더블폰 공개 장면을 보도해 시선을 끌었습니다. 같은날(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한겨레만 딱 1건 보도했습니다.
 
△ ‘삼성 폴더블폰’을 1면에 보도한 조선?중서울?중앙
 △ ‘삼성 폴더블폰’을 1면에 보도한 조선?중서울?중앙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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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와 JTBC만 보도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문건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7일과 8일 이틀간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지상파 3사와 JTBC만 보도했고 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는 보도가 없었습니다.

JTBC의 경우에도 박용진 의원이 내부문건을 공개한 7일에는 보도가 없어 삼성 비리에 침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산 바 있죠. 다행히 8일엔 보도가 나왔고 지상파 3사는 7일 1건씩 보도하더니 8일엔 추가적 보도를 내지 않았습니다. TV조선‧채널A‧MBN은 내내 침묵을 지켰습니다.
 
△‘박용진 의원 삼성 내부 문건 공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 비교(11/7~8)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용진 의원 삼성 내부 문건 공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 비교(11/7~8)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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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8일 공개된 삼성의 폴더블폰의 경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침묵했던 TV조선‧채널A‧MBN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를 1건씩 보도했습니다.
 
△‘삼성 폴더블폰 발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 비교(11/8) ⓒ민주언론시민연합
 △‘삼성 폴더블폰 발표’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 비교(11/8)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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