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즈바쉬 '압도적 2연승'... 에자즈바쉬-할크방크 경기 모습 (2018.11.7)

에자즈바쉬 '압도적 2연승'... 에자즈바쉬-할크방크 경기 모습 (2018.11.7) ⓒ 에자즈바쉬

 
약팀이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2018~2019시즌 여자배구 터키 리그에서 하위권 팀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한국 V리그 여자배구에서도 하위권 팀들의 반란이 거세다. 지난 시즌 4~6위에 그쳤던 KGC인삼공사, GS칼텍스, 흥국생명이 올 시즌 1라운드에서 1~3위로 치고 올라왔다.

매년 돌풍을 일으키는 팀은 나오기 마련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일수록 그런 팀에게 일격을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올 시즌 터키 리그는 7일 현재 12개 팀이 정규리그 2경기씩을 치른 상황이다. 초반이지만, 예상을 깨고 거센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나타났다. 터키 수도 앙카라가 연고지인 '카라욜라르'다. 특히 강팀 킬러로 급부상했다. 카라욜라르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 2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카라욜라르는 지난 3일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바크프방크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지난 시즌 5관왕으로 '싹쓸이 우승'을 한 바크프방크는 세트 스코어 3-2로 내몰리며, 승점 1점까지 내주는 등 체면을 잔뜩 구겼다.

에자즈바쉬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바크프방크 입장에서는 승점을 빼앗긴 건 큰 실책으로 남을 수 있다. 이날 바크프방크의 주 공격수 주팅(198cm)은 출전하지 않았다. 약체라고 얕봤다가 혼쭐이 난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라올라르는 7일 또 다른 '빅 4' 갈라타사라이를 3-1로 격침시켰다. 1승 1패를 기록한 카라욜라르는 현재 정규리그 5위에 올라 있다. 2부 리그에서 어렵게 승격한 팀이라고 믿기 어려운 돌풍이다.

카라욜라르 돌풍... 세계적 선수 없고, 어린 장신 유망주 군단

카라욜라르의 올 시즌 주전 멤버를 살펴보면, 라이트 마리나 투마스(35세·188cm), 레프트 투으체(24세·180cm), 살리하(21세·186cm), 마리아나(33세·186cm)가 공격을 이끈다. 센터는 야세민 귀벨리(20세·188cm), 아이친(20세·187cm), 율리아 게라시모바(30세·187cm)가 맡는다. 세터는 엘리프 샤힌(18세·190cm), 리베로는 귈친(29세)이 주전이다.

세계 정상급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마리나 투마스는 2013년 유럽선수권에서 벨라루스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최근에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다.

살리하와 야세민 귀벨리가 올해 터키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경기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살리하는 2018 네이션스 리그와 세계선수권에서 터키 대표팀 후보 엔트리에 모두 포함됐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야세민 귀벨리는 네이션스 리그에서 경기 출전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코트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주전 센터와 주전 세터는 모두 나이가 어린 '장신 유망주'들이다. 주전 센터인 야세민 귀벨리와 아이친은 1999년생이다. 주전 세터인 엘리프 샤힌은 2001년생에 불과하다. 한국 나이로는 18세로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한다. 신장도 190cm나 되는 초장신 세터다.

도미니카 대표팀 3인방이 이끄는 아이딘의 돌풍도 거세다. 3일 THY(터키항공), 7일 차낙칼레를 모두 3-0으로 완파했다. 2전 전승으로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딘은 올 시즌 도미니카 대표팀의 레프트 주 공격수 브라예린 마르티네스(23세·201cm), 라이트 곤살레스(22세·188cm), 센터 지네이리 마르티네스(22세·190cm)을 영입해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반면 전통의 '빅 4'인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시즌 주전 멤버들이 전면 교체된 여파로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 2경기 연속 '최다 득점'... 제2의 고향 '적응 완료'

김연경이 새롭게 합류한 에자즈바쉬는 예상대로 순항하고 있다. 3일 닐뤼페르를 3-0으로 완파한데 이어, 7일 할크방크전도 3-0 완승을 거두었다. 세트별 스코어도 큰 차이가 나는 '압승'이었다. 경기 내용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김연경은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승리를 주도했다. 두 경기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닐뤼페르전에는 김연경 16득점, 괴즈데 이을마즈 14득점, 멜리하 13득점 순이었다. 할크방크전도 김연경 14득점, 멜리하 13득점, 보스코비치 12득점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고른 분포를 보였다.

김연경은 공격에서 최다 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에자즈바쉬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수비 안정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닐뤼페르전에서 에즈기 세터와 '환상 호흡'을 증명했던 김연경은 할크방크전에서는 감제 세터와 손발을 맞췄다. 지난 1일 열린 터키 리그 챔피언스컵 대회에서는 김연경과 감제 세터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할크방크전에는 다소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김연경-에즈기 세터만큼의 찰떡 호흡과는 거리가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에자즈바쉬는 오는 10일 베이리크뒤쥐와 정규리그 3번째 경기를 갖는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10일 0시(한국시간)에 벌어지는 에자즈바쉬-베이리크뒤쥐 경기를 생중계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첫 국내 생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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