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즈바쉬 '시즌 첫 우승'... 2018 터키 리그 '챔피언스컵' 대회 (2018.11.1)

에자즈바쉬 '시즌 첫 우승'... 2018 터키 리그 '챔피언스컵' 대회 (2018.11.1) ⓒ 에자즈바쉬

 
2018~2019시즌 여자배구 터키 리그는 에자즈바쉬와 바크프방크의 양강 대결로 압축된다. 두 팀은 축구에 비유하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기량과 명성이 세계 최정상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싹쓸이 우승'을 차지한 바크프방크의 독주를 에자즈바쉬가 끝내느냐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바크프방크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 터키 컵, 터키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수권까지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나마지 10개 팀 중에도 양강을 괴롭힐 만한 복병은 있다. 또한 최강 팀이라도 긴 리그를 치르다 보면, 삐끗하다 패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방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우선 에자즈바쉬, 바크프방크와 함께 전통의 '빅 4'에 해당하는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를 꼽을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이 떠난 후 성적이 하락했다.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활약했던 2016~2017시즌은 터키 리그 정규리그 2위,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중국 리그로 떠난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 포스트시즌 3위로 내려갔다.

'빅 4'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 '주전 전면 교체'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전력이 더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세계 정상급 주전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라이트 폴리나 라히모바(29세·198cm·아제르바이잔), 레프트 나탈리아(30세·183cm·브라질), 미아(37세·192cm·크로아티아), 세터 눗사라(34세·169cm·태국), 차을라 아킨(24세·178cm·터키)이 올 시즌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모두 올해 세계선수권, 유러피언 리그 등에서 자국의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다.

이들의 빈 자리는 명성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라이트는 쿠바 대표팀 출신의 바르가스(20세·191cm), 레프트는 멕시코 대표팀의 사만다 브리시오(25세·188cm), 터키 대표팀 출신의 파트마(29세·180cm), 세터는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인 아나 안토니예비치(32세·185cm)와 터키 출신인 실라(23세·183cm)를 새롭게 영입했다. 세터는 2명 전원이 교체됐다.

센터와 리베로는 지난 시즌과 같다. 센터는 에다 에르뎀(32세·188cm), 바하르 톡소이(31세·190cm), 디즐레 누르(27세·190cm), 리베로는 메르베(31세·180cm), 멜리스(22세·167cm)가 건재하다. 

이들이 올 시즌 페네르바체의 주전 멤버로 활약한다. 지난 6월에는 감독도 교체했다. 2018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53세)이 올 시즌부터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는다.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시즌 주전 멤버가 거의 전원 교체됐다.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 시즌 주 공격수로 활약한 코셸레바(30세·191cm)를 비롯, 레프트 포지션의 라바드지에바(28세·188cm), 세다(33세·192cm), 라이트 네슬리한(36세·187cm), 센터 시니드 잭(26세·198cm), 루세바(28세·190cm), 세터 감제(26세·179cm)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갈라타사라이의 포지션별 주전 멤버를 살펴보면, 라이트는 터키 대표팀 주 공격수인 보즈(31세·194cm), 레프트는 터키 대표팀의 한데(22세·189cm), 벨기에 대표팀 출신인 샬롯 레이스(30세·184cm)가 공격을 이끈다.

센터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 뛰었던 커스티 잭슨(29세·188cm), 터키 출신의 아슬리 칼라츠(24세·185cm), 세터는 2018 세계선수권 터키 대표팀 백업 세터였던 차을라 아킨(24세·178cm), 리베로는 기젬 카라다이으(32세·178cm)로 재편됐다. 주전 멤버들의 기량과 명성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베식타쉬·THY·아이딘 '알찬 영입'... '한국과 인연' 선수도 많아

'빅 4'를 제외하고 올 시즌 전력 강화로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베식타쉬, THY(터키항공), 아이딘 3팀이다.

베식타쉬는 올 시즌 주전 멤버가 라이트 알레시아(32세·196cm), 레프트 미아(37세·192cm), 제렌 케스티렌괴즈(26세·190cm), 센터 벨리엔(26세·188cm), 잔세트(22세·185cm), 세터 아렐리아(23세·180cm)로 구성됐다. 벨리엔은 지난 10월 20일 끝난 2018 세계선수권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전 센터로 맹활약했다. 네덜란드는 4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식타쉬 주전 멤버들은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더욱 눈길을 끈다. 알레시아는 지난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V리그에서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2012~2013시즌에는 IBK기업은행의 창단 첫 V리그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올해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미아는 2010~2011, 2011~2012시즌 V리그에서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제렌 케스티렌괴즈는 2017년 5월에 실시한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국내 프로 감독들이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 낙방했다. 레프트와 라이트 모두 가능한 제렌은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 라이트 부문 7위에 올랐다.

THY(터키항공)의 주전 멤버는 라이트 아네타 하블리코바(32세·193cm), 레프트 세이마(25세·187cm), 스테파니에 엔라이트(29세·179cm), 니콜리치(37세·192cm), 센터 루세바(28세·190cm), 이펙 에르잔(34세), 세터 외즈게 크다르(34세·180cm)로 꾸려졌다. THY는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아이딘도 도미니카 대표팀 3인방을 영입해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레프트 주 공격수인 브라예린 마르티네스(23세·201cm), 라이트 곤살레스(22세·188cm), 센터 지네이리 마르티네스(22세·190cm)가 올 시즌 아이딘의 주전으로 뛴다.

반면 닐뤼페르, 할크방크, 베이리크뒤쥐, 차낙칼레, 카라욜라르 5개 팀은 눈에 띄는 세계 정상급 외국인 선수가 없다. 터키 자국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산뜻한 에자즈바쉬, 불안한 바크프방크... 중위권 '돌풍' 변수

터키 리그 12개 팀들은 지난 2일과 3일 일제히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에자즈바쉬는 김연경이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닐뤼페르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용도 흠 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바크프방크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카라욜라르에게 3-2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카라욜라르도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올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이날 경기에 주팅(198cm)은 출전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도 베식타쉬를 3-0(27-25 25-20 27-25)으로 꺾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2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등 팽팽한 접전이었다. 갈라타사라이도 차낙칼레에 3-1로 승리했지만, 역시 고전이었다. 이밖에 아이딘은 THY를 3-0으로 완파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베이리크뒤쥐도 할크방크를 3-1로 물리쳤다.

산뜻한 출발을 한 김연경과 에자즈바쉬는 오는 7일 0시 30분(한국시간)에 이스탄불 홈구장에서 할크방크와 정규리그 2번째 경기를 갖는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7일 에자즈바쉬-할크방크전도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터키 현지에서 중계 제작 자체가 되지 않아 불발됐다. 오는 10일 0시에 벌어지는 에자즈바쉬-베이리크뒤쥐 경기는 생중계한다. 이 경기는 터키 방송사에서도 생중계가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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