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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이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10월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이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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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내년으로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 준비에 착수한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희망했던 서울과 평양의 공동개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가 31일 발표한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제100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 69개 경기장에서 실시된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같은 해 10월 15일부터 5일 동안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린다.

전국체전은 1920년 11월 4일 서울 배재고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대회를 기반으로 종목을 차츰 넓혀서 1945년 자유해방경축전국종합경기대회가 열렸고, 1948년 전국체육대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국체전의 지방순회가 시작된 1957년 이전까지 대회 유치를 도맡아했던 서울시는 1986년 이후 33년 만에 100회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서울시는 한국체육 100년을 기념하는 대회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 동안 2019년 대회의 남북 공동개최를 추진해왔다. 박원순 시장이 2월 11일 서울을 찾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과 평양에서 내년 전국체전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는 "전국체전의 공동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국체전의 주무를 맡은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브리핑에서 "북한 선수단의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지만, 남측과 북측 대표단이 함께 하는 시범경기나 경평 축구, 축하사절단 공연이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개막식은 평양, 폐막식은 서울' 이런 식으로 나눠서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전국체전 자체가 17개 시도의 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국내 대회인데, 북측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안 맞다는 얘기다. 서울시가 전문가들 대부분의 의견을 무시하고 추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그는 "남북 체육회담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고 북한과 미국의 대화 진행 속도에 따라 상황은 급진전될 수도 있다"며 "이 문제는 서울시만 결정할 수는 없고, 문화체육부·통일부와 적극 협력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11월 14일 서울시교육감과 대학총장 등 각계 인사 133명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조직위원장은 박 시장이 맡게 된다.

태그:#전국체전, #박원순, #리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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