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SK 와이번스가 5-1로 승리하자 마무리 투수 신재웅(왼쪽)이 포수 이재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SK 와이번스가 5-1로 승리하자 마무리 투수 신재웅(왼쪽)이 포수 이재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SK가 안방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리며 5-1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SK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85.7%의 확률을 선점했다. 역대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14번의 중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무려 12회에 달한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3번째 투수 김택형이 1.2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결승 홈런을 포함해 1홈런 2타점 1득점, 이재원과 최정도 나란히 쐐기 홈런을 터트렸다. 반면에 넥센은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송성문이 4타수 무안타 삼진3개로 부진했고 선발 에릭 해커도 5.1이닝 2피홈런 4실점으로 썩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며 연패를 당했다.   

벤치 클리어링 후에 나온 김강민의 동점 적시타와 역전 홈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5회말 SK 공격. 2사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중견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경기. 5회말 SK 공격. 2사 상황에서 SK 김강민이 중견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 연합뉴스

 
흔히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SK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MVP 출신 최정(2008년)과 박정권(2010년)이 각각 1회와 9회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홈런을 터트렸고 김강민도 4회 투런 홈런으로 손맛을 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은 에이스 감광현도 프로 12년 차의 베테랑 투수다.

결과적으로는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넥센에게도 1차전은 대단히 선전한 경기였다. 3-8의 스코어를 송성문과 제리 샌즈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규민과 임병욱도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장정석 감독은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송성문을 5번에 배치했고 SK는 팔꿈치 타박상을 입은 최정이 지명타자, 박정권이 1루수, 제이미 로맥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5년부터 4년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729.2이닝을 던지며 48승을 따낸 메릴 켈리는 1회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빚 맞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규민과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깔끔하게 1회를 넘겼다. 정규 시즌에서 SK를 상대로 1승1패 평균자책점8.68로 부진했던 넥센 선발 해커도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넥센은 2회 초 김하성의 안타와 한동민의 실책으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임병욱의 먹힌 타구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뽑았다. 3회 초 넥센 공격에서는 박병호의 병살 과정에서 1루 주자 샌즈가 다소 위험한 슬라이딩으로 강승호의 송구를 방해하면서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SK는 벤치 클리어링 직후 이어진 3회 말 공격에서 김강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켈리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5회 초 김민성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규민이 병살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넥센의 기회 무산은 곧바로 SK의 역전 득점으로 이어졌다. 3회 동점 적시타의 주인공 김강민은 5회에도 2사 후 해커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SK에게 2-1의 리드를 안겼다.

1차전 박정권에 이어 1홈런 2타점으로 '베테랑의 품격' 뽐낸 김강민

SK는 3번째 투수 김택형이 선두타자 샌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던 김택형은 한동민의 호수비로 안정을 찾았고 송성문과 임병욱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젊은 불펜 투수 김택형이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자 SK는 6회 말 이재원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해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재원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홈경기 타율 .370, 일요일 타율 .415로 대단히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SK는 7회에도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켈리에 이어 윤희상, 김택형, 정영일 등 1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해냈다. 최정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힐만 감독은 8회 좌완 셋업맨 김태훈을 올렸고 김태훈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넥센의 상위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SK는 9회 1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던 마무리 신재웅을 올려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2014년 113경기에서 타율 .302 16홈런 82타점 86득점 32도루를 기록할 때만 해도 김강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의 우타 외야수였다. 하지만 김강민은 4년 56억 원의 대형 FA계약을 체결한 후 3년 동안 19홈런 96타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노수광이 트레이드를 통해 SK에 합류한 후 김강민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말았다. 하지만 김강민은 올 시즌 후반기 타율 .301 12홈런 35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김강민은 SK가 자랑하는 호타준족 외야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1차전에서 제이크 브리검으로부터 3-1의 스코어를 5-1로 벌리는 투런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은 2차전에서도 해커에게 동점 적시타와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었던 박정권에 이어 2차전에서는 김강민이 승부를 결정 짓는 적시타와 홈런을 터트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넥센은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올해 가을야구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6득점을 올리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SK의 선발 켈리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음에도 단 한 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이제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하는 넥센은 3차전 선발이 유력한 한현희가 SK의 정규 시즌 최다승 투수(14승) 박종훈을 상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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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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