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아래 한국 시간) 유럽 각지에서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아래 챔스) 조별리그 3차전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유럽의 왕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32개의 클럽들이 각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맞붙는다.

챔스 조별리그 3차전 경기는 해당 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르는 경기다. 3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도, 반대로 안갯속 형국에 빠지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3차전에도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된 빅매치가 수두룩하다. 유럽 축구 팬들을 흥분시킬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미리 살펴본다.

불안한 맨유 맞이하는 '과거의 영웅' 호날두(24일 오전 4시, 올드 트래퍼드)

이번 3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이탈리아 세리아A의 유벤투스FC를 홈으로 초대한다. 두 팀의 대결은 조별리그 3차전을 넘어 조별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관심을 받는 경기다.

이유는 하나다.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 때문이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는 과거에는 소위 말해 '맨유의 왕'이었다. 재능 넘치는 윙어였던 호날두는 맨유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가르침 아래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호날두의 맨유 원정길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FP/연합뉴스


호날두를 위시한 유벤투스는 자신감이 넘친다. 원정 경기임에도 모든 대회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기에 두려움이 없다. '챔스의 화신' 호날두의 컨디션도 좋다. 더욱이 친정팀을 방문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호날두의 의지도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반면 맨유의 흐름은 불안정하다. 리그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진 것은 둘째치고 팀 내·외적으로 잡음이 크다. 팀 내 최고 연봉자 알렉시스 산체스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고, 감독 조세 모리뉴와 선수 폴 포그바의 마찰도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모든 부분에서 삐걱대는 맨유다.

다만 모리뉴의 존재가 변수다. 모리뉴는 큰 경기에 대단히 강한 감독이다. 지난 주말 첼시FC와 리그 경기에서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와 선전했다. 후반 추가 시간 실점만 허용하지 않았으면 승리도 가능했을 정도로 첼시를 벼랑 끝까지 몰았다. 맨유와 유벤투스의 경기를 쉽게 속단할 수 없는 이유다.

네이마르vs인시녜 '마법사'들의 대충돌(25일 오전 4시, 파르크 데 프랭스)

챔스 여덟 개의 조 중 C조는 시작 전부터 '죽음의 조'로 분류됐다. 예측대로다. SCC 나폴리, 파리 생제르망, 리버풀FC, 크르베나 즈베즈다의 경쟁이다. 약체 즈베즈다를 제외한 세 클럽의 각축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고 있는 팀은 나폴리다. 즈베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총 승점 4점을 챙겼다. 파리는 리버풀에 패했지만 즈베즈다를 6-1로 대파하며, 리버풀은 파리에게 승리한 덕에 승점 3점을 따냈다.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UEFA 챔피언스 리그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골을 터뜨린 후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FC의 모하메드 살라 ⓒ 연합뉴스/EPA


서로가 물고 물리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승점 1점이 소중하다. 리버풀이 3차전 즈베즈다전을 승리를 장식한다는 가정 아래 파리와 나폴리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이기면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패하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양 팀 모두 전력을 다할 명분이 충분하다.

먼저 홈 팀 파리는 네이마르의 힘을 믿는다. 최근 킬리안 음바페가 이슈를 만들고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 경기를 조립하고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는 네이마르다. 유려한 드리블 능력은 위협적이고 개인의 성적보다 팀의 승리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팀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는 '마법사' 기질도 여전하다.

쉽지 않은 파리 원정에 나서는 나폴리의 믿을 구석은 단연 로렌조 인시녜다. 현존하는 세리아A 최고의 '마법사'로 불리는 인시녜다. 163cm의 키를 보완하는 빠른 발과 간결한 터치가 일품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휘 아래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벌써 리그에서 8골을 잡아내며 지난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두 마법사의 존재와 더불어 두 팀의 공격적인 경기 태도도 이 경기가 '꿀잼'으로 예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파리의 MCN(음바페-카바니-네이마르) 트리오와 나폴리의 인시녜-밀리크-카예혼 조합 모두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공격 축구의 대충돌이다.

메시 없는 바르사 넘어 조 1위 노리는 인터 밀란(25일 오전 4시, 캄프 누)

C조처럼 혼전이 예상됐던 B조는 다소 이르게 교통정리가 됐다.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사)와 세리아A의 인터 밀란(아래 인테르)이 각각 2승씩을 거두며 치고 나갔다. 반면 EPL의 토트넘 홋스퍼는 바르사와 인테르에 모두 패하며 바닥을 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중에 열리는 바르사와 인테르의 경기는 B조의 수위 자리를 결정하는 매치다. 먼저 안방에서 경기를 가지는 바르사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 없이 경기를 치러내야 한다. 메시는 지난 주말 있었던 세비야FC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인테르전 결장이 불가피하다.
 
'메시 동점골' 바르사, 첼시와 1-1 무승부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첼시와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날 메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첼시의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1차전을 1-1 무승부로 마친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내달 15일 캄프 누에서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 EPA/연합뉴스


메시의 존재 여부가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바르사 입장에서는 큰 악재다. 루이스 수아레스, 우스만 뎀벨레 등 뛰어난 공격진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메시가 없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이 많고 수비의 리더 헤라르드 피케가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 강한 전력에도 불안감이 큰 바르사다.

반면 인테르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어려웠던 초반 흐름을 이겨내고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베시노-나잉골란-브로조비치로 구성된 중원의 밀도가 상당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 공격수 이반 페리시치도 꾸준하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킬러 마우로 이카르디의 발끝이 매섭다. 올 시즌 총 6골을 잡아낸 이카르디의 득점 순도가 놀랍다. 6골 중 무려 4골이 결승골이다. 지난 월요일에 있었던 '밀란 더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골망을 가르며 팀의 1-0 승리를 만든 이카르디다.

그럼에도 우세한 쪽은 바르사다. 최근 세 시즌 챔스 8강에서 떨어졌지만, 적어도 조별리그는 항상 별 탈 없이 돌파했다. 또한 홈 구장 캄프 누에서 웬만하면 지지 않는다. '홈 깡패' 바르사와 '극장 승부' 전문가 인테르의 정면 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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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3차전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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