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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실은 트럭과 가정까지 두줄로 늘어선 후 능숙하게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20여 명의 ‘한결봉사단’의 연탄 자원봉사로 900장의 연탄은 1시간 만에 배달을 마쳤다.
 연탄을 실은 트럭과 가정까지 두줄로 늘어선 후 능숙하게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20여 명의 ‘한결봉사단’의 연탄 자원봉사로 900장의 연탄은 1시간 만에 배달을 마쳤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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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거노인의 가정에는 그동안 폐지를  가득 모아놓아 연탄 저장공간이 없어 먼저 쌓인 폐지를 실어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으로 연탄배달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결봉사단'이 폐지 등을 치우고 있다.
 한 독거노인의 가정에는 그동안 폐지를 가득 모아놓아 연탄 저장공간이 없어 먼저 쌓인 폐지를 실어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으로 연탄배달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결봉사단"이 폐지 등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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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어느덧 지나고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으로 제법 쌀살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첫 연탄배달 현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서산지부(아래, 사랑의 연탄)가 펼치는 사랑의 연탄배달이다. 

21일 '사랑의 연탄'은 지역의 저소득층과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전달할 연탄 900장을 배달했다. 이들은 연탄 나눔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로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북녘 동포에게 취사·난방 연료를 지원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 창립한 후 전국에 23개 지부가 활동 중으로 서산지부는 그중 하나다. 

특히, 이날 '사랑의 연탄' 서산지부의 연탄봉사는 매년 후원자들의 연탄 기증으로, 지역의 독거노인 등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기증된 연탄은 주말을 이용해 자원봉사자와 사회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의 소모임 등이 돌아가면서 전달한다. 

이날 기자가 동행한 현장에는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으다. 오전 9시 주말을 맞아 모처럼 늦잠을 잘듯도 한데 서산의 한 아파트 정문 앞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20여 명이 모였다.
 
'사랑의 연탄' 배달현장을 통해취재한 21일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으며,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주말을 반납하고 서산에서 첫 연탄배달을 했다.
 "사랑의 연탄" 배달현장을 통해취재한 21일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으며,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주말을 반납하고 서산에서 첫 연탄배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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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 배달현장을 통해취재한 21일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다. 연탄창고에 이들이 배달한 연탄이 쌓여있다.
 "사랑의 연탄" 배달현장을 통해취재한 21일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다. 연탄창고에 이들이 배달한 연탄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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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첫 연탄배달이어서인지 모두 상기된 표정으로 각자 앞치마를 두르고 장갑을 챙겼다. 자원봉사가 한두 번이 아닌 듯 모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숙하게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준비가 끝난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독거노인 댁으로 향했다. 그러나 연탄을 실은 트럭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항암치료릅 받으며 생계가 곤란해진 노인이 그동안 폐지를 집에 한차 가득 모아놓아, 연탄 저장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먼저 쌓인 폐지를 실어 고물상에 파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연탄배달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에 '한결 봉사단'은 도착하자마자 폐지뿐만 아니라 고철 등을 옮겨 자신들 트럭에 실었다. 또한 이렇게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마침 이날 어르신이 치료를 위해 서울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폐지를 옮기고 집안 정리를 하니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다음 연탄배달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이들의 연탄배달 노하우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연탄을 실은 트럭과 가정까지 두줄로 늘어선 후 능숙하게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20여 명의 '한결 봉사단'의 연탄 자원봉사로 900장의 연탄은 1시간 만에 배달을 마쳤다. 

특히 엄마와 함께 연탄배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는 "엄마가 연탄배달 가자고 깨울 때 귀찮았다"면서도 "봉사활동을 하니 뿌듯하고 할머니가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또한 이 학생의 어머니는 "부모로서 아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힘들더라도,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다녔다"면서 "어르신들이 저희들의 작은 후원이지만 올겨울 훈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연탄배달 봉사가 모두 끝나자 '한결봉사단' 한 회원이 바닥에 떨어진 연탄재를 청소하고 있다.
 연탄배달 봉사가 모두 끝나자 "한결봉사단" 한 회원이 바닥에 떨어진 연탄재를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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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연탄’ 서산지부의 연탄봉사는 매년 후원자들의 연탄 기증으로, 지역의 독거노인 등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기증된 연탄은 주말을 이용해 자원봉사자와 사회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의 소모임 등이 돌아가면서 전달한다. 이날 필자가 동행한 현장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으며 필자는 이들과 동행했다.
  ‘사랑의 연탄’ 서산지부의 연탄봉사는 매년 후원자들의 연탄 기증으로, 지역의 독거노인 등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기증된 연탄은 주말을 이용해 자원봉사자와 사회단체,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의 소모임 등이 돌아가면서 전달한다. 이날 필자가 동행한 현장에는 첫 번째 자원봉사단체로 서산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결 봉사단’이 함께 했으며 필자는 이들과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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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연탄배달은 오전 9시 폐지수거부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끝이 나고 보니 얼굴 이곳저곳에 검은색이 묻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만큼 정신없이 연탄배달을 한 모양이다. 

그렇게 서산의 첫 연탄배달이 끝나고 함께 모인 모두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마지막으로 이날 연탄배달이 끝이 났다. 기자도 열심히 돕는다고 했는데 취재를 이유로 방해만 된 게 아닌지 괜스레 미안할 따름이다.

특히, 이날 연탄배달이 끝난 후 독거노인은 봉사자들에게 자신이 준비한 차를 내오면서 "지난해에도 연탄 후원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면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이렇게 연탄배달을 해줘서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연탄배달 봉사에 애로사항도 있다. 연탄봉사 전문 배달차량이 없다 보니 매번 배달 봉사 때는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들의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차량도 더러워질 뿐만 아니라. 차량 고장이나 돌발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서도 '사랑의 연탄'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 태안지부 김명환 대표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약 3만 5천 장의 연탄 나눔을 할 예정"이라며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앞으로도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많은 서산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눔을 통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믿으며, 분단을 넘어 따뜻한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동참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태그:#서산시, #연탄봉사, #아름다운동행, #한결봉사단,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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