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물론 경기 내용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경기력이 좋아도 매 번 승리가 없으면 효력을 잃게 된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꾸준하게 승리하고, 승점을 적립해야 한다.

올 시즌 리버풀과 토트넘은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내며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경기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토트넘, 손흥민-알리 부재에도 연승 행진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왓포드, 리버풀, 인터 밀란에 내리 패하는 등 부진함을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최근 리그에서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델리 알리는 부상으로, 혹사에 시달린 손흥민은 체력적인 이유로 결장했다. 예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점유율에서는 55%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슈팅수에서 10-13으로 열세였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와 카디프 시티 FC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와 카디프 시티 FC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웨스트햄은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좁히며 토트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파이널 서드에서의 토트넘 공격은 매우 답답했다. 2선에서 중거리 슈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44분 에릭 라멜라가 해결사로 나섰다. 무사 시소코의 패스를 라멜라가 천금의 헤더골로 연결했다.

웨스트햄은 후반 들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미카일 안토니오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중심을 뒀다. 날카로운 슈팅이 여러차례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4개의 세이브에 힘입어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알리의 장기 부상, 손흥민의 부진 등으로 확실한 2선 공격수들의 부재를 앓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이날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되는 등 부상에서 막 돌아왔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의 토트넘으로선 시즌 초반 경기력 저하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루카스 모우라, 라멜라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특히 라멜라는 올 시즌 공식대회 총 5골을 터뜨리며, 비로소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허더스필드 타운, 카디프 시티, 웨스트햄 등 모두 중하위권 팀들과의 대전에서 졸전을 펼쳤으나 승리를 챙기고 있다. 4연승에 힘입은 토트넘은 리그 7승 2패(승점 21점)으로 4위로 뛰어올랐다. 

리버풀, 리그 무패 행진… 승리 합작한 반다이크-살라
 
리버풀도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다.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다. 

리버풀은 21일 영국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허더즈필드 원정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7승 2무(승점 23)으로 2위를 지켜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이 같다.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UEFA 챔피언스 리그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골을 터뜨린 후 자축하고 있다.

리버풀 FC 모하메드 살라 ⓒ 연합뉴스/EPA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럽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선보인 바 있다. 수비에서의 약점은 막강한 공격으로 상쇄했는데,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로 짜여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리그에서도 4위에 성공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올 시즌은 본격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맨시티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라고 평가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리송 골키퍼, 나비 케이타, 제르당 샤킬, 파비뉴 등을 영입하며 적재적소에 선수 보강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과 화끈한 헤비 메탈 축구가 통했다면 올 시즌은 강력한 수비와 '꾸역승'(어떻게든 경기 결과에서는 승리한다는 뜻)으로 무장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더욱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게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38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9경기에서 3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중심에는 반 다이크가 있다.

이날 허더스필드전은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의 엄청한 활약과 살라의 결승골 덕분에 간신히 승점 3점을 챙겼다. 하위권의 허더스필드가 리버풀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던 흐름이었다.

리버풀은 공수에 걸쳐 불안감을 노출했다. 데얀 로브렌이 잦은 실수와 엉성한 수비를 선보였으나 반 다이크가 1인 2역의 수비력으로 무실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EPL 리버풀FC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수비수 반 다이크 선수.

EPL 리버풀FC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수비수 반 다이크 선수. ⓒ EPA/연합뉴스


공격에서는 여전히 시원스럽지 못했다. 시즌 내내 살라의 폼이 크게 저하된 것이 결정적이다. 패스와 슛 타이밍을 놓치고, 볼 터치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굉장히 투박하다. 

물론 이날 경기서 살라가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위안이다. 올 시즌 4호골이었다. 물론 공식대회 11경기 4득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살라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임에 틀림없다.

특히 리버풀은 최근 PSG, 사우스햄턴, 첼시, 나폴리, 맨체스터 시티와의 살인 일정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치러진 첫 번째 경기인 허더스필드전에서 승리하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공격력은 여전히 큰 과제다.

리버풀은 올 시즌 한 골차 승리가 대부분이다. 부진한 경기력에도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실점 없이 승점 3점을 챙겨가고 있다. 지난 시즌 화끈했던 리버풀의 모습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패권에 도전하려면 승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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