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 모습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경주경찰서 이전 부지를 원안대로 시행하라는 선도동 주민들의 분노가 드디어 표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아침부터 선도동 요소요소에 내걸린 현수막이 이를 말해 준다. 경주시가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로 확정했던 서악동 일대를 버리고 갑자기 천북면 신당리로 변경하겠다는 꼼수를 벌이다, 선도동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로 거론된 천북면 신당리 일대 모습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로 거론된 천북면 신당리 일대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문제의 발단은 지난 2일 경주시에서 공유재산심의회 6개 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마지막 항목에 있는 공공청사 및 문화원 건립 변경 심의(안)이 문제가 되었다.

심의 사항을 보면, 원안인 경주 서악동 부지를 천북면 신당리 953번지 37외 필지 2만9000㎡ 정도를 매입하여, 공공청사 및 문화원 건립의 적정성 심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다 변경 전후 위치도 및 계획도까지 첨부가 된 상태이었다.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 모습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심의 사항에는 이상하게도 경주경찰서 부지에 관해서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회 공유재산 심의위원인 지역구 김상도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그때야 경주시에서 천북면 신당리로 이전 추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경주시 자 선거구(황남,월성,선도) 김상도 시의원이 의정 질의 하는 모습. 사진제공 : 김상도 의원.
 경주시 자 선거구(황남,월성,선도) 김상도 시의원이 의정 질의 하는 모습. 사진제공 : 김상도 의원.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기자는 이 문제를 처음으로 밝혀낸 지역구 김상도 시의원을 18일 오후에 직접 만나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시의원은 경주 경찰서 이전 부지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경주시에 질의하였더니, 경상북도에서 "농업생산 기반이 정비되어 있어 우량농지로 보전할 필요가 있고, 전용으로 인하여 인근 농지의 연쇄적인 농지 잠식이 우려된다"라는 구두 답변으로 변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북도의 회신은 "농지전용 불가가 내용이 아닌 경주시의 주된 인·허가 부서에서 전반적인 인·허가 요건을 검토한 후 협의 요청하라"라고 사실상 재검토 의견을 보내왔다는 것이 밝혀져, 경주경찰서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흥무로에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이 저녁에 철거된 모습
 흥무로에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사수 비대위측에서 내건 현수막이 저녁에 철거된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선도동 청년회 및 각종 단체들이 경주경찰서 부지 원안사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순식)를 구성하고, 주민들과 함께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비대위 측은 주민들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자 14~15일 양일간 선도동 일대에 경찰서 이전 반대 항의 현수막을 심야에 내걸었다. 그러나 이를 알고 곧바로 따라다니며 현수막을 철거하는 조직적인 일부 세력들이 있어 뒷배경이 누구인지 비대위 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기자가 직접 현장 확인하였더니, 아침에 내걸린 현수막이 저녁에 전부 철거되고 없었다.

지난 15일에는 비대위 측과 지역구 도·시의원, 그리고 경주시 책임담당 공무원 간의 3자 간 사전회의가 선도동 주민센터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비공개회의가 끝난 후 비대위 측은 참석한 경주시 담당 국장에게 경찰서 이전부지를 원안대로 시행하라며 강한 항의와 함께 불만을 표출하였다.

한편 지역구 도·시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과 적극 협조하여 경주 경찰서 이전부지 원안 사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하였다.

경주경찰서는 2016년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으로 인하여,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점검 결과 D 등급 판정을 받아 이전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경주경찰서 이전 문제를 두고 경주시와 선도동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앞으로 경주시가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그:#모이, #경주경찰서이전부지, #현수막철거, #김상도 시의원, #경주경찰서이전부지변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