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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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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기획재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마이크에 불이 들어오자 주변에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심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보며 질문을 시작했다.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재정정보 유출'을 놓고 격돌한 뒤 국정감사장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었다. 심 의원이 김 부총리에게 "현 정부에서 경륜과 철학을 충분히 펼칠 여건이 된다고 보나"라고 첫 질문을 던졌다.

김 부총리는 가볍게 웃으며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뭐 충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이어 '예, 아니오'식의 답변을 유도하는 짧은 형태의 질문을 이어갔다.

짧은 질문 이어가자 김 부총리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

'소득주도 성장은 성공적이었나 실패했다고 보나' '일자리 참사가 빚어졌다란 표현에 동의하나'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인 효과가 컸나 부정적인 효과가 컸나' '최저임금 2년간 29% 올랐는데 적정하다고 보나 무리했다고 보나' 등이었다.

심 의원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나"라고 묻자 김 부총리는 "질문을 짧게 해주시기에 감사하긴 한데, 제가 단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심 의원의 질문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한 것은 18일자 <중앙일보> 칼럼을 인용하면서부터다.

심 의원은 '나는 오랫동안 김동연이 왜 사표를 내지 않는지 의아했다. 한 나라의 경제부총리라면 자신의 경륜과 철학을 펴지 못할 상황이면 당연히 직을 던져야 한다'는 칼럼의 한 구절을 소개한 뒤, "적절한 지적인가"라고 물었다.

칼럼 읽으며 김 부총리 우회 비판한 심재철

김 부총리가 "오늘 칼럼을 읽으신 거 같은데요"라고 하자 심 의원은 말을 끊고 "적절한가 부적절한가"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예스 노로 답할 수 없으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소신껏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칼럼에서 자신이 언급된 부분도 언급했다. 칼럼에서 '그가 이념화한 경제의 마지막 파수꾼 역할을 위해 버틴다고 생각했다. 심재철과의 논쟁을 지켜본 후 그런 생각을 접었다'는 부분이었다. 심 의원은 또다시 "적절한 지적인가"라고 물었다. 칼럼을 통한 우회적인 공격이었다.

김 부총리는 "드리고 싶은 얘기 많은데 안드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심 의원은 재정정보과장에게 이메일 서비스와 관련한 답변이 제대로 되지 않다며 제대로 된 답변을 하라고 요구하면서 질의를 마쳤다.

태그:#심재철,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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