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연속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 1회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2회 우승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던 레알 마드리드(아래 레알)가 올시즌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2015~2016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아 무려 9차례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지단 감독은 지난시즌을 마친 후 사임했고, 팀의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9시즌간의 활약을 뒤로하고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호날두의 이적과 스쿼드의 고령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레알에게도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레알은 올시즌 티보 쿠르투아와 알바로 오르디오솔라를 비롯해 마리아노 디아스, 안드리 루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을 영입했다. 쿠르투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그동안 레알이 영입했던 선수들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지휘 하에 올시즌을 시작한 레알은 다소 불안해 보인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바르사)와 승점동률인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1무 2패에 머무는 등 첫 고비를 맞이했다. 레알의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행진은 2006~2007시즌 레크라이테보 후엘바-데포르티보-레알 베티스전 이후 11년 만이다.

지지부진했던 이적시장, 발목을 잡는 부상

지단 감독의 지휘 아래 9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알의 스쿼드는 로페테기 감독의 지휘 아래서도 계속 이어져왔지만, 많이 약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주포였던 호날두가 떠난 공격진의 무게감이 확연하게 떨어진 모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을 이탈해있던 가레스 베일이 올시즌 초반엔 부상 없이 활약하고 있지만, 언제 부상당할지 모르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고 카림 벤제마 최근 2시즌 사이 폼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알바로 모타라를 비롯해 하메스 로드리게스, 마테오 코바치치등 로테이션으로 활약하면서 벤치에도 큰 힘을 불어넣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데다 대체자로는 어린 선수들이 다수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선수단이 과거에 비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여름 레알이 영입한 선수는 서두에 언급한 대로 티보 쿠르투아와 알바로 오르디오솔라를 비롯해 마리아노 디아스, 안드리 루닌, 비니시우스 주니오다. 이 중 과연 누가 호날두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강하게 붙는다. 호날두가 떠난 자리의 대체자론 킬리앙 음바페, 네이마르, 에당 아자르, 해리 케인 등이 거론되었지만 소문만 무성했지 성사된 딜은 없었다.

그렇다고 기존 스쿼드에 호날두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호날두를 대체하기엔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더구나 기존 멤버인 루카스 바스케스나 마르코 아센시오 역시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전체적인 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부상도 레알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스코가 맹장수술로 이탈한 가운데 왼쪽 풀백인 마르셀루 역시 부상으로 2주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가레스 베일 역시 지난 주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전 이후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해 CSKA 모스크바전 명단에서 빠진데 이어 세르히오 라모스도 휴식을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첫 시험대에 오른 로페테기 감독

선수단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가운데 시즌 초반 레알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전력이 비슷한 팀과의 경기에서까지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 시작은 UEFA 슈퍼컵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ATM(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레알은 연장승부 끝에 2-4로 패했다. 이어 개막한 리그에선 첫 패배를 기록한 세비야전 이전까지 4승 1무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었지만, 아틀레틱 빌바오와 에스파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헤타페-지로나-레가네스와 같은 약체팀이었다. 빌바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레알은 지난달 26일 열린 세비야와의 경기에선 0-3의 완패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주말 ATM과의 홈 경기에선 0-0 무승부에 그쳤다.

레알은 시즌초반부터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 전적으로 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LFP의 규정상 순위경쟁을 펼치는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인다는 것은 우승과도 직결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레알이 시즌 초반 강팀과의 경기에서 열세를 보인다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앞으로도 레알 앞에는 숙명의 라이벌 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 매치와 UCL 토너먼트 경기 등 중요한 경기들이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전력이 비슷한 팀을 상대로 계속 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결국 이는 레알의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레알의 현 상황은 로페테기 감독에게 찾아온 첫 번째 시험무대가 될 공산이 크다. 로페테기 감독의 당면 과제는 세대교체겠지만 동시에 결과물도 가져와야 한다. 현재 처한 상황이 어렵다 해도 결과물이 없다면 임기와 상관 없이 언제든 내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페테기 감독이 첫 번째로 고비를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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